하늘에는 하늘의 기운이 있고 땅에는 땅의 기운이 있습니다.
이 하늘과 땅의 기운을 합해 10간 12지를 민들었지요.
올해 간지가 신묘년이니 토끼의 기운으로 사는 해군요.
토끼처럼 영민하고 순한 한해였으면 합니다.
이런 바램으로 새해맞이 산행을 나섰는데
온동네 길이 얼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아.
걸어서 가까운 곳으로 나섭니다.
누군가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나만이 알고 있는 숲길을
걷습니다.
숲길을 한바퀴빙돌고
길로 나와서
능당뱅뒤에 있는 선림사 앞을 지나
수목원으로 왔습니다.
수목원 주차장에서...
마음이 따스한 이들이
이곳을 찾은 사람들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날씨도 않좋은 새벽일찍 나와서
궂이 어디누구라고 밝히는 현수막도 없이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떡국과 커피를 대접합니다.
감사합니다.
수목원 정상. 광이오름을 오릅니다.
저쪽하늘이 밝아옵니다.
오늘 일출은 볼 수 없다고 예고 되었는데...
동쪽 구름속 어딘가에서는 해가 꿈틀거리고 있나봅니다.
눈내린 수목원의 풍광이 아름다워서...
걸음을 빨리 하질 못합니다.
광이오름 정상입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속에 서서
헉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출을 기다립니다.
꽤 오래 기다렸습니다.
일출예정시간이 한참 지났습니다.
구름속에서 떠올랐을 해가 자신을 드러내지는 않고
서쪽만 점점 밝아지게 합니다.
주변을 한바퀴 돕니다.
진지동굴앞을 지나서
상여오름길로 접어듭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노루발자국을 따라
토끼처럼 걷습니다.
뒤돌아본 낭짓슨오름
저쪽으로 해가 있습니다. 야호
사진에서는...보이질 않네요...그래도 야호
상여오름정상
또 해가 나왔습니다. 야호!
새미오름을 비추는 햇살...야호!
간단한 진실
해가 밝을 수록 해가 있는 쪽은 어둡습니다.
해가 비추어 주는 곳이 밝은 것이지요.
밝은 곳을 편안히 보다가
그래도 궁금해서 해가 떠 있는 곳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한라산쪽 검은 오름입니다.
오래간만에 굼부리를 환히 보여줍니다.
어승생..어스싱오름
낭짓슨오름과 광이오름
새미오름 위를 비추는 해를 다시한번 보고
상여오름정상을 뒤돌아봅니다
다시 수목원으로 갑니다.
금식나무등이 눈을 맞고 있는 수목원을 걷습니다.
한라수목원을 나와서 내려오는길
하귤이 참 탐스럽습니다.
저쪽으로 능당 당나무가 보입니다.
능당으로 갑니다.
능당
능당을 돌아보고 다시 숲길을 걷습니다.
꿩 발자국만이 있는 길입니다
다시 일상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위험한 길
그 길위에서의 삶이 계속 됩니다만...
그래도 푸른신호등이 보다 많이 켜져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