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산방산 둘레

하늘타리. 2010. 8. 13. 15:58

 

만들어진 이야기인줄 빤히 알지만 그래도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경우가 있지요.
산방산스토리도 그 중 하나지요.

 

옛날에 힘이 세고 활을 잘 쏘는 사냥꾼이 있었답니다.
어느날 이상하게 사냥이 신통치 않았다네요. 온종일 아무것도 잡지 못했어요.
그래서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려는 데, 마침 새 한 마리가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 맞은 편 바위 위에 앉는 것을 보고....
재빨리 활의 시위를 당겼는데....새는 맞지 않고 포르르 날아가더니 좀 떨어진 바위 위에 앉았습니다.

사냥꾼은 다시 한발의 활을 더 쏘았고.. 또 허탕....
화가 난 사냥꾼은 다시 세 번째의 시위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그 화살은 새를 맞히지 못하고 멀리날라가 쉬고계시던 옥황상제의 배를 맞히고 말았습니다.

깜짝놀란 옥황상제는 벌떡 일어나면서
사냥꾼이 서있는 한라산 정상을 걷어찼고 그 바람에 산꼭대기가 휙 잘려나가 앞 바닷가에 떨어 졌다네요.
그것이 안덕면 사계리 지경 바닷가에 있는 산방산이 되었고 한라산 정상이 움푹 들어가 백록담이 되었다고 하지요.

 

처음 그말을 들었을때는 한라산 꼭대기 움푹파인곳과 산방산꼭대기 쑥 올라온 것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해서 끄덕이다가
백록담둘레와 산방산 둘레가 길이가 같다는 말을 든고는 조금 더 크게 끄덕이지요..
게다가 제주도 바위들은 통상 현무암인데 백록담주변의 돌과 산방산 기저부의 돌이 성질이 같은 조면암이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가 연속적으로 끄덕 끄덕....
그때가 좋은 건데....

 

하여간 던져진 것인지 만들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제주의 일반적인 화산폭발로 생긴것은 아니고 조면암질 용암으로 만들어진 용암돔입니다.
이 용암동의 지름이 1200에 둘레 3800이라는 데 둘레를 걸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한번 산방산둘레를 걸어볼까요?

 

 

 

 

 

  

 

 

 

 

 

 

 

 

 

 

 

 

 

 

 

 

 

 

 

 

 

 

 

 

 안개가 자욱한 날

산꼭대기에서 보는 안개도 멋있지만

둘레길을 돌면서 만나는 안개도 운치가 있군요.

 

그리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산방산의 다른모습도 보게 되었으니

가끔 엉뚱한 이야기에 엉뚱한 행동도 나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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