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와 가꾼 아뜨리움/음악편지

Johan Strauss

하늘타리. 2009. 12. 12. 22:46

 







Kaiser-Walzer, Op. 437 Emperor Waltz "황제 원무곡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요한 슈트라우스
 
 
왈츠! 하면 - 차이코프스키나 쇼팡 같은 음악가들도 있지만 - 왈츠의 왕으로 불리우는 요한 슈트라우스(1825~1899)를 첫 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슈트라우스는 왈츠 하나만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그의 음악을 대표하는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고 있노라면 유럽 전역을 휘감아 흐르는 도나우 강 주변의 멋진 경치와 함께 르노와르의 그림처럼 우아한 왈츠의 선율에 맞춰 춤추는 멋진 남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1866년 옛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오스트리아는 패전국의 멍에를 쓰고 정치,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으며 암담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 무렵 슈트라우스 II세는 무명시인 칼 베크가 쓴 시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작곡하게 되는데... 이 곡은 당시 의기 소침해 있던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면서 오스트리아 국가 다음으로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칼 베크의 시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나는 괴로움에 허덕이는 그대를 보았노라
나는 젊고 향기로운 그대를 보았노라
마치 금광의 황금처럼
도나우 강 위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위에
진실이 되살아 나는 것을...
 
 
슈트라우스 전기를 보면 당시 최고 인기스타로 군림했던 그를 이렇게 평하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거품과도 같았다. 그의 혈관에는 샴페인의 거품이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빈에서는 슈트라우스의 곡이 모짜르트의 곡보다 더 자주 연주될 만큼 빈 시민들의 슈트라우스 사랑은 각별하다. '왈츠의 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슈트라우스는 무려 500여 곡에 이르는 왈츠와 폴카를 작곡했는데 그의 '7대 왈츠'로 손꼽히는 작품의 연대기는 다음과 같다

                                                1.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1867)
                                                2. 예술가의 생애 (1867)
                                                3. 빈 숲 속의 이야기 (1868)
                                                4. 술과 여자와 노래 (1869)
                                                5. 남국의 장미 (1880)
                                                6. 봄의 소리 (1882)
                                                7. 황제 원무곡 (1888)
 
 
슈트라우스를 떠올릴 때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똑같다는 것 때문에 혼동을 일으키곤 한다. 우리가 흔히 입에 올리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II세는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요한 슈트라우스 I세의 아들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I세는 아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재능을 일찌기 알아보고 훗날 대 음악가로 성공하기까지 지극 정성으로 그를 키워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다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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