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코스를 가려합니다.
제주시에서 버스를 타고 표선민속촌 박물관앞에 내렸습니다
꾸물거린 것도 아닌데 도착한 시간이 꽤 늦었네요.
다른 코스보다 거리도 먼데.....
출발지점으로 가는데
쥐치가 나를 반겨줍니다.
이곳 표선바다에서는 쥐치가 많이 잡히는 가 보네요.
글쎄...격세지감이라 할까요
예전에는 잡히면 재수없다고 버려지던 물고기가
지금은 형상을 딴 기념물까지 세워질 정도가 되었네요
표선바다가 보입니다.
바다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둘러야 하는데... 표선백사장 옆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모래사장이 넓고 멀어서 바라볼수록 아득해지면서 아늑해 지네요...
늦겠다 싶어서 부산을 떨면서 출발표지판을 지났는데 또 발걸음이 늦어 집니다.
당케포구입니다.
이곳에 있던 당에서는 설문대할망을 직접 모셨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지형이라서 폭풍우가 칠 때마다 큰 피해를 입었는데
설문대할망이 지금 백사장자리를 푹 파주어서 큰물과 바람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어 이곳에 포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할망당에서 설문대할망을 직접 모셨다 합니다.
당이 있는 포구라서 당개라 하다가 당케로 변하고...그래서 당케포구
일설에는 이 포구에서 당나라까지의 교역선이 다녔기 때문에 당케라고 했다하는데
탐라국이전 주호라 불리던 시절에 왜, 한반도, 중국대륙과 해상을 통해 교역을 했다하니까 그것도 말은 되겠죠.
그런데 중국대륙에 당나라가 있던 시절은 한반도로 치면 삼국시대인데
그때 이 마을의 규모나 포구의 크기가 교역선이 다닐 만큼의 규모가 아니었을 것으로 보면 당이 있는 포구 당개->당캐가 더 설득력이 있네요
여기서도 쥐치가 나를 반기네요
조그만 물통을 왼쪽으로 끼고 큰길로 나오니까
앞에 바로 해비치 리조트가 나오네요
갑자기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습니다.
리조트 경내를 천천히 걷다가 .....
황근 나무 앞에 잠시 머무르고....
커피한잔을 마시고.....
또다시 한바퀴 돌고......
이러다 오늘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방애동산에 왔습니다.
절구와 연자매를 제주어로 방애라 하지요.
그중 연자방아는 연자매라고도 하며
둥글고 판판한 돌판 위에 그보다 작은 둥근 돌을 옆으로 세워 이를 소나 말이 끌게 하여 돌리면서
곡식을 찧거나 빻는데 사용한 대형 맷돌을 말합니다.
연자방아는 개인 소유물이 아닌 마을의 공동 소유물이기 때문에
마을의 광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당산나무 아래에 있는 것이 보통이며
연자칸이라 불리우는 건물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여기 지형이 연자매 아래 위치하는 둥글고 판판한 돌판처럼 생겼다하여 방애동산이라 한다는 분도 계시고
방애가 있던 동산이라서 방애동산이라한다는 분도 계십니다.
또 어느분은 방개 동산이라 합니다.
지역이 높아 바닷물이나 모래가 날아오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여
여름철 농산물 피해 방지에 도움을 주는 동산이라 하여 방개동산이라 하였다고 하네요.
방애동산도 좋고 방개동산도 좋습니다.
지금 이순간 이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고
어딘가에서 날아온 새와 오랬동안 나를 기다리고 있던 해녀상 그리고 쌓아올려져 있는 돌탑이 모두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아 혼자서 흐믓해 합니다
연대인가 하고 올라갔더니
연대는 아닙니다.
일제강점기에 망대겸 해안초소로 구축한 곳이랍니다.
돌무더기위에 사진기를 놓고 연대모서리에 서서 10초를 기다려 찍은 사진입니다.
서있는 발부분이 불안해서 10초가 꽤나 길더군요
순비기 꽃이 피었네요
보라색 꽃 자체도 아름답지만
익은 열매의 향기가 무척 상쾌합니다.
인공의 방향제가 따라오지 못하는 그 청량함이 머리까지 맑아지게 합니다
계요분입니다
닭의 오줌과 똥이라는 뜻인데
정말 꽃에서 그냄새가 납니다
바닥에다 카메라를 놓고 찰깍...
잔디(제주어로 태역)이 꽤 디테일하게 보이죠...
한라산 쪽으로 매봉이 보이네요.
역사에 의하면 인조는 그의 첫째 아들 소현세자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소현세자빈인 강빈을 직접 죽였으며,
소현세자의 어린 세 아들(당시 12세, 8세, 4세)을 제주도에 유배보내죠.
결국 첫째와 둘째는 제주에서 죽고 마는데
이 손자들이 죽은 것에 대한 책임을 당시 제주인들에게 전가하지요.
여기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듯한 전설이 매봉에 서려 있습니다.
용왕. 그리고 용왕의 손자가 세명이 이지역으로 귀양옴. 그중 첫째, 둘째가 죽음.
용왕이 지역민에게 책임을 물음. 그 중 손자들에게 잘해준 1명을 살려주려함.
사자로 거북이가 오고 거북이가 시킨 말(돌아보지마라)을 안들은 그 1명이 돌이 되어 매의 형태로 굳어버림.
쓰고 보니 소금기둥의 설화도 짬뽕이네요.
매봉은 코스가 아니니까 여기서는 패스....
할말은 아니지만....올레코스에 오름하나정도는 꼭 들어가야 한다면 토산봉보다는 매봉과 도청오름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습니다만
홍곡의 뜻을 연작이 어이 알겠습니까...
갯늪을 연해서 걷습니다.
현무암지대가 바다로 넓게 퍼져 나가서 밀물때는 물이 들어오고 썰물때는 물이 빠지지요
그래서 제주어로 물통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여기에 생기는 물통은 넓기도 넓거니와 현무암위 표토층에 풀이 자라 갯가의 늪을 형성하여 갯늪이 되었습니다.
2~30년 전에는 갯늪 물통안에 숭어가 많이 들어와서 구덕으로 건져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지금도 조개류는 꽤 있다합니다...
여름철 아이들 놀이터로는 그만일 것 같습니다.
해안도로에 널려있는 감태라 불리는 해초가 짭자름한 바다냄새를 풍깁니다.
제가 아는 감태는 매생이보다 굵고, 파래보다는 가는 실타래 같은 해초입니다.
감태 무침은 전남에서는 밑반찬으로 빼놓지 않고 식탁에 올리는 별미 음식인데
그 감태하고는 이름만 같고 다른 해초인지 제주 감태는 크기도 크고. 먹지도 않고. 화장품재료나 아까징끼(요오드) 만드는 원료로 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전라도 무안에서의 감태는 겨울이 제철이었거든요.
찬바람 불면 갯벌을 뒤덮기 시작해 봄볕이 그윽해지기 전까지 초록의 싱싱함을 내뿜었는데... 제주에서는 7월이 제철이랍니다.
7월이 번식기이자 채취기라서 정게호미라는 것을 가지고 해녀들이 직접 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 베어내기도 하고,
파도에 떠밀려온 것을 공젱이라는 것으로 줍기도 한답니다.
올레 홈페이지에 이름이 자주 올라오는 민박집입니다.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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