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육체로 쓰는 가장 아름다운 시이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이 빈손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외침이다. 내가 스페인을 가고싶은 단 하나의 이유는 플라멩코 때문이다. 이 세상에 많은 춤들이 있겠지만, 타오르는 태양처럼 강렬한 춤이 있다면 그것은 플라멩코 일것이다. 그곳에서 보고 싶다.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싶다. 그들 속에 섞여 불처럼 타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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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세빌리아, 집시의 여왕 카르멘의 무대이다 자유롭게 태어났으니 자유롭게 죽겠다는 누구도 가둘 수 없는 새와 같던 카르멘... 불꽃같은 그녀의 플라멩코를 보고싶다. 플라멩코는 춤과 사바티아드(발을 구르며 내는 소리)와 팔마(손뼉 소리), 기타 반주와 슬픈 노래로 이루어진다. 플라멩코에는 삶의 기쁨과 괴로움, 사랑과 미움, 그리고 애수와 정열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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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불길이 갑자기 솟아오르는 것 같은 정열, 신들린 사람처럼 춤을 추는 무희의 요염한 몸놀림, 구원을 갈구하는 듯한 애절한 노랫소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주되는 높고 낮은 기타의 음률 ... 플라멩코는 뿌듯한 정열과 애수의 감정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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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들의 음악과 춤 정착생활을 거부하고 떠도는 그들의 '낭만적인 자유 의지' 가 낳은 결과물 정열적인 무도리듬과 느린 발라드를 공유하는 집시음악,헝가리에선 바이올린, 스페인에선 기타, 러시아에선 노래에 중점을 둔 독자적인 집시음악이 발달하였다. 느리고 우아하게 시작해 차츰 격렬해지는 춤과 빠른 연주 형식은 공통적인 집시음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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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만이라도 꽉 짜여진 현실의 틀을 벗어나 자유분방한 일탈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춤을 춘다. 춤을 추는 순간, 스스로에게서 평소 발견할 수 없었던 강렬한 생명력을 느낀다. 이 에너지는 생계에 찌든 몸과 마음에 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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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는 내면을 향하는 춤이다. 정형화된 줄거리나 상황묘사가 아니라, 원초적 에너지가 넘쳐나는 집시들의 즉흥적인 감정의 표현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서글픈 음악, 바차타의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움직임은 보는 이의 감성의 밑바닥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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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ik - Cartas de Amor
플라멩코 기타의 세계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는 기타리스트 Armik (아르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