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4-3 평화공원

하늘타리. 2009. 2. 4. 23:12

 

눈물 닦으시고

얼었던 몸 녹이고

얼었던 맘 풀으시어

....

나비로

환생합서...

 

 

 

 

 

 

 

 

 

 

 

 

 

 

 

 

 

 

 

 

 

 

 

 

 

 

 

 

 

 

 

 

 

 

 

 

 

 

 

 

 

 

 

 

 

 

 

 

 


슬퍼하지 마라

누구나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느니

찢긴 저 풀잎도 제 상처 보듬어 안고 살아갈 것이니

 


별빛 치렁치렁한 밤 캄캄한 흙더미 속에서

잉잉 울고 있는 원혼들아

원통하다 원통하다고

 


삭은 뼈 긁으며 괴로워하지 마라

이 지상의 불꽃이었던 것들은 모두 재가 될 것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 물이 되어 흐를 것이니

 


때 이른 승냥이 같은 바람이 할퀴고 갔을 뿐이니

한 줄기 미친 소나기가 퍼붓고 갔을 뿐이니

바람칼 맞아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었을 뿐이니

 


그러므로 그대들,

막 동터오는 아침햇살 한 자락씩 베어 물며

찬란한 이슬길 걸어 극락정토로 잘 가라

 


가서, 아름다운 넋으로 다시 살아나라

김광렬의 鎭魂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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