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으시고
얼었던 몸 녹이고
얼었던 맘 풀으시어
....
나비로
환생합서...
슬퍼하지 마라
누구나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느니
찢긴 저 풀잎도 제 상처 보듬어 안고 살아갈 것이니
별빛 치렁치렁한 밤 캄캄한 흙더미 속에서
잉잉 울고 있는 원혼들아
원통하다 원통하다고
삭은 뼈 긁으며 괴로워하지 마라
이 지상의 불꽃이었던 것들은 모두 재가 될 것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 물이 되어 흐를 것이니
때 이른 승냥이 같은 바람이 할퀴고 갔을 뿐이니
한 줄기 미친 소나기가 퍼붓고 갔을 뿐이니
바람칼 맞아 뚝뚝 떨어지는 꽃잎이었을 뿐이니
그러므로 그대들,
막 동터오는 아침햇살 한 자락씩 베어 물며
찬란한 이슬길 걸어 극락정토로 잘 가라
가서, 아름다운 넋으로 다시 살아나라
김광렬의 鎭魂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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