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와 가꾼 아뜨리움/또다른눈

Oral Project

하늘타리. 2008. 12. 13. 00:26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장면은 어떤 것일까. 에로업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진짜 야한 것은 노골적인 것이 아니라고 입모아 말한다. 단적인 예로 쿠르베는 여성의 성기를 대문짝만하게 그려놓았지만 그다지 욕망이 당기는 그림은 아니다.

     

     


    욕망은 상상력과 결합할 때 폭발적인 괴력을 갖는다. 즉 성욕을 강력하게 자극할 수 있는 것은 유방이나 성기가 아니다. 섹스를 연상시킬 수 있는 특정한 이미지가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스튜'란 사진작가는 이런 측면에서 남성의 성욕을 가장 감각적으로 읽어낸 인물 중 한명이다. 스스로 3세대 사진작가라고 말하는 그는 뉴욕에서 태어나 세계를 여행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사람과 풍경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욕망에 주목하게 됐고 마치 잘만든 한편의 광고사진과 같은 시리즈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오랄 프로젝트'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한번쯤은 구경해 봤을 작품들이다. 최근 그는 '페티시의 거장'(Masters of Fetish Photography)이란 제목이 붙은 다섯번째 사진집을 펴내기도 했다. 스튜의 자신감은 사진 한장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스튜가 오랄 프로젝트를 통해 주목한 것은 여성의 입술과 혓바닥이다. 그의 사진에서 여성의 다른 신체부위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오로지 여성의 입과 혀를 유혹할 색색깔의 맛있는 먹을꺼리만 있으면 된다.

     


    젊고 싱싱한 녹색을 띤 고추는 멋있게 휘어져 여성의 입속에 닿을까 말까 한다. 외국에서도 남성의 성기를 고추에 비유하는 것일까. 아이스바의 광고를 보면 흔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꽁꽁 얽은 둥근 아이스바를 여성이 날름거리며 빨아먹는 것이다.

     


    야한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한 속셈이겠지만 대부분은 천박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스튜의 사진 속에 포착된 음식물들과 여성의 입술, 혀는 한마디로 럭셔리 하다. 여성의 입술은 립스틱으로 얼마든지 촉촉하고 윤기나게 포장할 수 있다. 하지만 혀는 메이크업이 불가능한 부위다. 그래서 다양한 혀의 색깔은 더 에로틱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진 : 스튜

 

Poison.wma...Stories / Viktor Lazlo (빅토르 라즐로)

 

'모셔와 가꾼 아뜨리움 > 또다른눈' 카테고리의 다른 글

Nuno Milheiro의 포르투칼의 아름다운 풍경  (0) 2008.12.13
Karim Lamzi  (0) 2008.12.13
한폭의 동양화  (0) 2008.12.12
집으로... razaq vance Photography   (0) 2008.12.12
Musei Vaticani  (0)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