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관계로 종주산행을 취소하고 밤에 서울을 올라오니 하루가 비네요.
제주행 비행기 시간은 저녁 8시 반이니까
관악산을 갔다올까? 북한산을 갔다올까? 고민하던 중 갑자기 인왕산을 보고 자랐지만 막상 인왕산 정상을 가본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거창하게 말하면 시대상황탓이죠.
잠원동에서 구파발방면 지하철을 탓습니다.
독립문역에서 내려서 국사당 쪽으로 올라가려구요.
근데 독립문역에 내리려다 보니 한정거장만 더 가면 내 고향이다 하는 생각이 떠오르네요.
중학교 2학년때 떠나서 나이 스무몇살에 울면서 다시 가본 곳...
그 뒤 이십오육년을 그 부근조차 서성거리지 않은 곳...
그래 무악재역에서 내려서 서울여상자리뒤로 올라가면 되겠다. 하고 무악재역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 개통후 최초, 내생애 최초로 무악재역 하차를 기념하며 한 장 꾹!
인왕산 호랑이를 표현한 거라고 현장에선 금방 느끼겠던데 크로즈업시키니까 어째 아닌것 같네요. 모니터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세요
계단을 올라오고 보니 서울여상 자리로 안가고 그 반대쪽으로 나왔네요.
이 사진 또는 다음 사진 자리가 제가 살던 집입니다
1970년 당시 무악재 고개넘어 문화촌까지에서의 유일한 2층 건물
1층에는 좌측에 미장원인가 쌀집인가, 우측에 우리(인왕상회), 꺽여서 첫번째 약국 두번째 식당.
2층에는 꽤 넓은데 뭔가 기억은 안남
2층위 구석쪽으로는 옥탑방(??)
참으로 철모르는 부잣집 아드님이었죠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눈물흘리시는 어머님 손 잡고 지금의 금천구청있는 시흥동으로 짐 하나 못챙기고 이사가던 중2때 까지는요.....
건물의 구조로 보아선 바로 밑 사진같아요.
엣날 건물 벽면에 타일만 붙인 것 같은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건물이 있을 수 없을테고 건물앞에 공터가 꽤나 너른 기억으로 봐선 그 다음 사진자리가 맞는 것 같기도 해요.
나한테만 중요한 것이지요.
하여간 집앞 마당에서 앞을 보면 길건너 누나가 다니던 문영여중뒤로 인왕산이 환하게 보였는데....
지금은 아파트 건물 사이로 한 귀탱이만 보이네요.
여기까지 온 김에 내가 다니던 학교를 한 번 가볼까요.
이학교 69년도 졸업생인데 이경사면에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죠.
길 건너편 서울여상 경사면에 있는 진달래 개나리와 함께 무악재 넘어오면 좌우가 모두 노랗고 빨간 꽃동산이었죠.
그때나 지금이나 경사진 길은 오르기 힘드네요
오른 쪽에 있는 느릅나무가 학교 교목이라고 한 것 같네요
운동장이 없고 건물로 막혀 있네요.
예전에는 경사를 끝까지 오르면 왼쪽으로 운동장 그리고 맞은 편에 학교건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린이들이 뛰노는 학교인데 운동장입구가 건물로 막혀 있네요
건물 1층 주차장을 통과해서 나오니 운동장이 보이고 내가 학교본관이 있었다고 기억하는 곳은 연단이 있고 그 뒤로 놀이터가 있네요
연단을 한쪽에 두고 삼면이 학교건물입니다
건물에 다가가서 삐죽이 고개 집어 넣고 복도 사진 하나 찍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학교본관 뒤 동굴
귀신이 나온다는 등 거기 들어가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 간다는 등 우리들에게는 공포의 장소였지요.
궁금해서 멀리서만 한번 바라보고 도망가던 곳
찾아가 보니 한군데도 아니고 두군데나 있네요.
자세히 보니 꽤 큰 동굴이네요.
전시 방공호 등으로 쓰였을 테고 그러다 보니 슬픈 사연도 많았겠죠
이 동굴이 있는 동산 봉우리위에 정자가 있네요.
동굴도 무서 웠는데 동굴을 지나 이 봉우리에 올라올 일은 더더욱 없었겠죠.
왜 정자이름이 청운정일까요?
나는 중앙중으로 갔지만 이 학교 졸업생들은 거의 진명여고 가는쪽에 있는 청운중으로 가기는 했는데... 그래서 청운정은 아닐거고
초등학생들에게 청운의 꿈을 품으라고 청운정은 더더욱 아니겠죠.
정자를 내려오며 바라본 인왕산 우측봉우리입니다
아래 사진은 학교를 나오다 뒤돌아본 안산 정상입니다.
저는 학교다닐때 꽤 오랜 동안 이산이 인왕산인줄 알았어요.
조회시간에 운동장에 줄서 있으면 이 산이 바로 앞에 보이거든요
그곳에서 부르는 학교 교가가 인왕산 줄기아래....(뒤는 모릅니다) 로 시작되었거든요
터벅 터벅 내려오다 보니 광명사 간판이 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간판.........
하지만 나는 이 간판을 보자마자 눈에 안개가 낍니다.
어머니............내 어머니..........
타국만리 머나먼 곳에서 비명아래 가신 어머니.
어머니가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셨을 이 동네...
그리고 즐겨 다니셨던 광명사에서 눈물속에 49재를 모신 곳
그때는 어떻게 왔다 어떻게 간지도 몰랐는데
그리고 그 간판이 여기 서있을 줄 생각도 못했는데....
경사진 길을 한참 올라가니 길 마지막에 이상한 건물이 하나 나옵니다.
이렇지 않았는데....그런데 이름은 같고....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간판옆에 문이 잠겨있어서 어떻게 할까 하고 망설이다 위를 올려다 보니
단청과 그림이 보이네요
건물 오른쪽으로 가파른 상승각도로 도는 길이 있어 따라 올라가 보니 법당이 나옵니다.
예, 단청은 다시 햇겠지만 저 안쪽 법당에서 재를 지냈습니다
한참을 넋놓고 서 있다가 어느 보살님이 어떻게 오셨습니까? 하고 묻는 소리에 정신을 차립니다.
힘없이 그냥 와 봤습니다하고 대답하고 돌아서 나옵니다.
법당에서 나와 바로 길 건너편에 바위와 마주 칩니다.
어머니가 법당안에서 불공을 드리실 때 혼자서 올랐다 내렸다 하던 몇개의 바위 들...그 때는 백두산보다 더 높은 곳입니다
한참을 잡목우거진 바위밭을 헤매다 보니 봉원사를 가보고 싶어 집니다.
아까 들른 광명사가 생기기 전에는 어머니는 이산 어딘가 소로길을 통해 산넘어 봉원사를 다니시곤 했습니다.
어머니 혼자 다니시기 무섭고 쓸쓸하니까 어린 나라도 데리고 다니고 싶으셨던 걸텐데
흔쾌히 따라나선 기억도 많지 않고 맛있는 거 사준다 예쁜 옷 사준다하는 말에 마지 못해 따라 나서곤 했지요.
그리고 한번도 씩씩하게 간 기억이 없어요. 무섭다는 등 다리가 아프다는 등 업어달라는 등
국민학교 4,5학년이면 다른 아이들은 철이 들었던데 나는 그냥 어리광쟁이 막내일 뿐이었죠
팥배나무가 많네요. 하여간 잡목숲을 뚫고 소로길로 나왔습니다.
길옆에 있는 무언가 모르는 것을 한장 찍습니다
안산 정상이 보입니다 사진 왼쪽이 약수터고 오른 쪽이 운동시설입니다
날씨가 꽤 추워서 물은 안마시고 운동시설 벤치에 잠시 앉아 쉬다가 기둥에 묶어둔 거울을 통해 내모습 한 장 찍습니다
이 능선을 타고 안산 정상을 오릅니다
올라가다 뒤돌아 본 인왕산의 모습입니다. 왼쪽이 관악산 줄기지요
오른쪽 산너머가 종로일대일겁니다. 산자락에 붙어 있는 담벼락이 창덕궁입니다.
계속 암능입니다
암능에서 길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관악산 자락을 보면서 안산 정상 쪽으로 다가 갑니다
능선에 올라보니 오른 족 밑으로 봉원사가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안산정상을 먼저 가보겠습니다
광명사에서 나와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네요.
사진 한장 부탁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쪽에 남산이 있네요.
저 남산을 동쪽으로 보는 용산에서 00년을 전후 해서 몇년을 근무 했는데도 이곳은 않와 봤어요
아까 사진찍었던 곳입니다
안산 암릉벽과 인왕산 사이로 보이는 관악산입니다
인왕산 사이로 보이는 곳이 북한산 정상입니다
산성처럼 보이는 담 안이 창덕궁입니다
확대해 봅니다
안산 정상에 올라왔네요
봉수대가 있네요
아주 예전에 있었데요
그런데 얼마전에 복원했다고 써 있네요
거가이 다가가 봅니다
기존에 있는 바위위에 시설을 했나본데 그래도 삐죽나온 바위 하나는 보존을 햇나보네요
돌출부위에서 마포나루쪽을 찍습니다
아래로 바로 보이는 한식 지붕이 봉원사입니다
봉원사로 다녔을 길을 찾아 봅니다
큰길들은 트렠킹을 위해 새로 정비한 길일 것이고
산능성이길 중간쯤에 희미하게 오른 쪽으로 보이는 길이 아마 옛길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이 토요일 지금이 10시는 넘었는데주변에 사람이 없어 물어볼 수가 없네요
물어본들 서울 사람들 아마 모른다 할거예요
아까부터 하얀 연기를 내뿜는 곳이 아마도 당인리 발전소 일겁니다
우리 국민학교때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대표적 시설로 배웠는데 아마도 지금은 애물단지겠죠?
봉수대에서 바로 밑을 내려보며 찍었습니다.
보라색 팥배나무 열매가 인상적이네요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찍은 사진인데 아래부분 바위가 거북이 같아 보이네요
아까 사진찍은 길 반대 쪽으로 내려 갑니다
밑으로 내려가서 한바퀴 돌으려고요
내려가다 보니 방사탑을 만들어 놓았네요
그냥 지나치다가 두번째 방사탑을 지나면서 이제 없을 것 같아 고개돌려 한장 찍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까 팔각정과 안내판이 있습니다.
무악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악재하고는 꽤 떨어져 있는데.....
2층올 올라가면서 본 천정입니다
이층에서 주변을 둘러 봅니다. 조망되는 곳이 없네요
옆에 체육시설도 비어 있고
사람도 없고 사람이 없으니 비둘기집도 비어 있고..
닭둘기 모이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디로 다 떠났나보네요.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산을 빙 둘러서 봉원사로 가는 길이라고 아까 표지판에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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