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후 뉴스를 흟어보던 중에
"서울시, 광복 70주년 맞아 일제강점기 잔재 청산"이라는 해드를 내건 기사를 읽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터에 시민을 위한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국치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꾸기 위해 '거꾸로 세우는 동상' 설치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는
것이지요
앞의 이야기는 1937년 덕수궁 궁역을 축소하여
그 자리에 조선 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은 철거하겠다는 것이니
그러련 하고
두번째 이야기는 조금 인정하기 어렵더군요.
서울 유스호스텔이
옛 중앙정보부 본관이 있던 곳입니다.
그 아래쪽 소방재난본부자리에 고문실이 있었지요.
그 고문실에서 본부쪽으로 가는 길,
예전 통감부관저터 부근에는 세계인권선언 관련 설치물이 있었습니다.
인권이 가장 훼손된 현장에서의 인권선언 관련 설치물이라..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장이었습니다.
아침일찍 다른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새벽에 큰길로 내려가던 길에
그 주변을 지납니다.
그런데 통감부 관저터에 이르던 인권관련설치물은 보지 못하고
예전에 보지 못하던...
이름을 거꾸로 읽도록 세워놓은 판석을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어떤이의 동상을 장식하다
그 동상이 없어진 이후에도 그 주변에서 벤치노릇을 하던,
정면 이름이 쓰여있던 판석과
좌우에 있던 판석을 연결해 붙인 후
거꾸로 박아놓았더라고요.
그것을 이야기하는것 같습니다.
8월 22일 경술국치일을 맞이하여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조선통감의 처소인 통감관저 자리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하면서 거꾸로 뒤집어진 상을 모든이에게 공개하겟다는 건데
기사에 의하면
"국치 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꾸기 위해
'거꾸로 세우는 동상' 설치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거꾸로 뒤집힌 동상좌대의 주인공은 하야시 곤스케입니다.
1900년인 메이지 33년 주한공사에 임명되었습니다.
주한공사의 직책에서 러일전쟁 중에 한국 정부에 한일 협정서 조인에 참여하였고,
이어서 대한제국과 일본 사이에 제1차 한일 협약(1904년),
제2차 한일 협약(을사조약, 1905년)에 모두 간여합니다.
그 후 한국을 떠나 근무하였는데
1936년 일제가 그의 희수를 기념해 통감관저 앞뜰에 壽像을 세웠습니다.
그 당시 수상을 세울때의 모습으로
전면에 있는 이가 초대받아 참가한 하야시 곤스케입니다.
광복후 동상과 좌대등은 훼손되었고
동상 좌대의 판석 3점이 벤치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2010년까지의 모습입니다.
하야시 곤스케도 침략의 원흉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 그의 동상이 광복무렵 훼손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주한공사로서 그 일을 했겟지요.
이또 히로부미가 죽었어도 또 다른 누군가가 한일합병을 성사시킵니다.
그 당시 그런 일을 일으킨 일본을 규탄하고
나라를 그 지경으로 까지 몰고간 조선의 위정자들을 비난해야 마땅하고
안중근 식으로 원흉의 대표격인 자에게 민족의 울분을 표출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상대국 개인에게 증오와 저주를 쏟아 붇는 것으로 애국자연 하지말고
침략을 주도한 그 주체들인
일본이라는 나라의 당시의 정책결정자들을 규탄해야 되지 않을까요? .
이 작업을 총감독한 서해성이라는 사람이
"일제가 남긴 것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것으로
남산 기슭에서 방치되었던 동상 잔해를 모아 거꾸로 세우고
아랫부분에 오석(烏石)을 배치하여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 글자를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욕스러움을 잊지 않겠다는 불망의 거울로 만들어 내고자 했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는데
과연 어느 개인의 동상에 치욕을 주므로서
민족의 자존에 보탬이 되고
광복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될 것인지는 참으로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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