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아름다운 순례길 4코스 2.산북천과 죽청천 갈림길에서 간재묘역까지

하늘타리. 2013. 12. 14. 19:43

작년 11월 송광사에서 출발 천호성지까지의 2코스와 천호성지에서 나바위성당까지의 3코스를 걷고는

아름다운 순례길이라고 하는 이길을 다시 걸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어라 의미를 갖다 붙여도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길이었기 때문이지요.

 

4대종단의 화합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 4대 종단이 속으로 서로 질시하고 배격하기는 하였겠지만

대놓고 싸운일은 없는 것이고
그리고 종교라는 것이 이 길에서 표방하듯이

경계를 넘어 소통과 상생을 추구하여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자기신앙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혹시 내가 가는 길이 아니라 저길에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저길을 가는 사람에게도 미리 잘 보여두어야 겠다는 어떤 보험 같은 것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믿는 종교말고도 다른 신앙집단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겠지만

그 종교집단과의 상생이라는 말은 말 자체로 모순이 됩니다.


어쩌면 이길에서 만날 수 있는 천주교성지에 묻혀 있는 이들
"Outside the Church (there is) no salvation."
이런 정신으로 죽음까지 감내했던 이들에 대한 모욕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수님도 하느님외에 다른 것을 섬기지 말라 하셨고

부처님도 부처님 당시에 브라만교를 부정하였습니다.

 

그런저런 생각에도 이길을 다시 찾은 이유는

4대종단의 소통을 위해서가 아니고

각각의 4대종단 시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지요.


이 길의 이름은 아름다운 순례길이지만 이길에서 보는 풍경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상당부분이 천변을 따라가는 콘크리트길이고

탐사단들의 발빠름을 자랑하듯이

해 짧은 겨울에는 날 밝을때 한개의 구간을 걸을 수도 없이 먼거리이고
해 긴 여름에 걸을 때 쉴수 있는 그늘이 극히 없습니다.

 

아마도 고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라고 만들어진 길이라 순례길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앙이 있던 없던 이길에 나섰다면 이길에 발을 디딘 순간 순례자가 됩니다.
신앙의 순례자가 아니라 스스로 떠올리는 상념의 순례자


여기저기 흩어진 자연, 역사, 문화, 종교의 어떤 체크포인트들.
뿔뿔이 흩어져 찾아야 했던 것을

그래도 하나의 선으로 이어준것에 대해 감사해가며 이길을 걷습니다. 

 

 

 

 

 

 

 

 

 

 

 

 

 

 

 

 

 

 

 

 

 

 

 

 

 

 

 

 

 

 

 

 

 

 

 

 

 

 

 

 

 

 

 

 

 

 

 

 

 

 

 

 

 

 

 

 

 

 

 

 

 

 

 

 

 

 

 

 

 

 

 

 

 

 

 

 

 

 

 

 

 

 

 

 

 

 

 

 

 

 

 

 

 

 

 

 

 

 

 

 

 

 

 

 

 

 

 

 

 

 

 

 

 

 

 

 

 

 

 

 

 

 

 

 

 

 

 

 

 

 

 

 

 

 

 

 

 

 

 

 

 

 

 

 

 

 

 

 

 

 

 

 

 

 

 

 

 

 

 

 

 

 

 

 

 

 

 

 

 

Nikolay Myaskovsky  

Cello Sonata No. 2 in A minor, Op. 81 Warner Nuzova Duo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cantabile

III. Allegro con spirito

Irina Nuzova, Piano Wendy Warner,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