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야기/한라산 자락

신평리 도요지 그리고 곶자왈

하늘타리. 2012. 6. 8. 12:38

신평을 지나다가 하동굴동산옆을 지나갑니다.
문득 한 가마에서 황색, 흑색 2종류의 옹기를 생산하던 쌍굴가마가 있던 곳이라고

동네어르신이 소리높여 자랑하던 몇년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야트막한 동산에 돌무더기 조금과

그위에 잡풀만 우거져 있을 뿐 아무런 흔적이 없는 곳입니다.

 

있던 것을 잘 보존하고 자랑해야지

다 부시고 흔적도 없는데 뭘 그리 소리높이시나..고 생각했던 기억이지요


옆으로 올레길이 지나가지만 ....

이길을 지나는 사람 그 누구도 여기가 도요지였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겁니다.


공연히 허망해져서..

 

가던 길 멈추고

형태가 남아있는 옛 가마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지난번 제주옹기굴제 노랑굴 큰불때기행사를 한

신평리 껌은돌 제주전통옹기작업장을 지납니다.

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굽고 있습니다

 

 여기는 옛날부터 있던 가마는 아닙니다만

옛 가마보다더 의미있는 곳이지요.
제주전통옹기전승보존회 허은숙 회장이

예전에 도공이 작업을 했던 폐가를 찾아내 몇몇 도요전수자들과 힘을 합쳐  2007년에 공동작업장으로 만든 곳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1970년대 이전 도요작업을 했던 기능인들을 모셔와 가마를 운영하여

재작년인가부터 전통방식의 제주도기를 생산해 낸다고 합니다.
허은숙회장이라고 이름을 쓰니 제가 아는 사람같지만...

 나는 몇번 보았으니 알지만 그 분은 나를 모르지요.

 불이 들어가고 있으니 주변에 작업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만 ...

공연히 기웃거리다가 뻘쭘한 꼴 당할까 싶어 가던길 계속 가다가 뒤돌아 봅니다.

 

 

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앞동산 노랑굴입니다.

 마을 상동앞에 자리잡은 동산이라하여 앞동산이라고 하며

솔개들이 많이 찾아온다하여 소로기동산이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굴의 흔적이 두기 남아 있는데 형태가 그래도 온전한 것은 도지정기념물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검은굴이 있습니다만

형태를 알수 없고 그 흔적앞에 썰렁한 안내판만 있습니다.

 

 

이곳처럼 형태는 알수없고 흔적만 남아 있는 ...

그나마 그 흔적조차 없어지려 하던 또 다른 가마터가 생각나서...


이름모르는 못과

 

용못을 지나  

 

 

 종가샘이굴로 갑니다.

 

이곳은 간판의 글자까지 다 지워져 있고

주변을 계속 밭으로 확장하다보니 주변에 흩어져 있던 도기조각도 보기 힘듭니다.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돌아가려다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넝쿨과 가시나무를 헤치고 곶자왈 속으로 들어갑니다.

 해긴 여름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오래간만에 찾아온 신평곶자왈을 헤메보고 싶습니다.


올레길이 개설된후 그중 평평한 곳으로 통로를 연결했기 때문에

그 길로만 다니다 보니 이곳 신평곶자왈의  특색을 살피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옛사람들이 다니던 그 길로 해서

4.3무장대 지휘소 였다는 곳도 가보고

옛 포제단도 가보고

샘이 솟는 곳도 가보고 ....
이름없는 절집으로 내려가서

신평곶자왈의 또다른 간판도 보고

웃보로 나갈겁니다.

 

곶자왈 숲속을 가로 질러 갑니다.

 

조그마한 용암협곡도 만니고..

 

 

 

켜켜히 쌓여 있는 낙엽..그아래로는 암괴상 용암이 또 켜켜히 쌓여 있지요.

 

함몰지역에도 내려가 보고

사진은 아닌것 같네요

 

 

 

숲을 가로지르면..

벌판이 나옵니다.

 

풍경이  좋아보이나요?

 

실지모습은 황량할 뿐입니다.

 

영어교육도시 공사현장의 맨 서측입니다.

 

 

저끝부분이 10여가구의 사람들이 살던 새빈나리라는 곳이고...

 

이곳은 배엄논이 있던 곳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곶자왈을 밀어 제키면서 뽑아져 나온 나무의 뿌리들이 치울만큼 치웠음에도

아직 모여 있습니다.

 

공사현장과 곶자왈의 경계

 

그 인근 봉천수와 이런저런 흔적

 

 

 

다시 곶자왈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숯굳빌레입니다만

지금은 숯가마의 흔적은 없습니다.

 

알지방톡과 웃지방톡사이

굿인설덕 옆 답답빌레에 있는 물통을 찾아갈까 했습니다만

시간이 너무 걸릴겁니다.

 

방향을 돌립니다.

겨울딸기 군락지를 지나

 

4.3때 무장대 지휘소 였다고 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포제단

마을제를 지내던 곳인데 ...

한때는 비와 이슬을 피하려고 골조까지 세우는 등

공을 들려 관리하였었지만

지금은 제를 지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폭은 좁지만 꽤 깊은 굴이 있습니다

 

곶자왈이 끝나는 지점에 뒹굴어 있는 표지석

한때는 마을이름을 앞에 쓰고

자랑스러이 서있었겠지요.

상동마을...

 

 

종가샘이...

이름을 들어 본듯하지요?

아까 곶자왈속으로 치고 들어간곳이

옛 옹기가마를 굽던 종가샘이 굴이라고 했지요.

종가샘이와 이웃하고 있다해서 가마굴이름이 종가샘이굴입니다.

직선으로야 한 200미터...

하지만 이곳 지형 형태가 손가락펼친 손등 모양이라 손가락 끝을 따라가면

셋째, 넷째손가락사이에서 엄지끝까지 가려면 제법 멀다 느낄겁니다.

 

종가샘이굴 반대방향으로 직진하면 또 하나의 가마굴터가 있습니다.

상동굴..

그렇게 찾아다니다 보면

지애굴도 가봐야 하고 개미굴도 가봐야 하고 간데기굴도 가봐야 하고 하니

생략하기로 합니다

 

이 물의 이름을 산물이라고도 합니다.

이 지역 이름이 산에서 나오는 물이 있는 곶이라 하여

산물곶이다 보니

물이름도 산물로 통용됩니다.

살아있는 물이 라고도 하는데..

이 물은 봉천수가 아니라

바위밑 작은 동굴에서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고 맑은 물이 솟아오르는 용천수입니다.

한때는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로써 귀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무도 찾는이 없습니다.

  

산물을 돌아

길로 나오면...

마을에서 세운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 옆에 야외에 만든 부뚜막이 있고 

 

이름없는 절집이 있습니다.

 

실례합니다라고 서너번 불러도

아무런 대답이 없어

안으로 들어가 인사를 드립니다.

 

 

 

 

 

절집에서 큰길로 나오는 올레 길을 걸으니

 

숲길안내도가 있네요

누군가가 와주길 바라고

안내도를 제작했겠습니다만

마을사람이 올리 없고

여행객들은 지도 서쪽에 만들어진 올레길을 걸어 무릉으로 갑니다.

 

 

 그 남쪽으로 내려오면

웃보입니다.

이 아래쪽에 넓게 산디밭이 조성되어 있었지요.

밭벼에 물을 대기 위해 습지를파서 보를 만들었습니다.

 

산디밭 위에 있는 보라 해서 웃보라 불리웁니다. 

 

 

웃보를 설치할때 띵과 돈을 출연하신 분의 기념비 

신평리를 벋어납니다.

 

여기는 보성리구역입니다.

 

연못이름은 기억이 않나는데

하여간 주변풍경이 좋았던 기억이 나서 큰길옆으로 살짝 들어와서 연못으로 왔습니다.

 

한바퀴 둘러보고 집을 향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탑을 쌓으신 분의 기원이 이루어 지길 바라며

계획없이 시작한 답사를 마칩니다.

I've Been Loving You To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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