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안 아열대성 해양생물전을 보고...
그냥가기 아쉬워
자연사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자연사전시실에는
각종 암석과 지질의 분포, 그리고 해양생태계를 일목요연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지요.
자연사연구실을 지나 제1민속전시실입니다.
자연과 인문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자연의 바탕위에서 제주도민이 어떻게 생활해 왔는가를 보면 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자연과 민속의 전시를 병행하다보니
전시공간의 제한이 많아 볼거리를 다 못보여준다는 것이겠지요.
1층에는 옛 일상생활의 모습, 관혼상제, 옛집, 떼배 그리고 무속신앙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제2민속전시실에서는 이 고장 고유의 작업복과 향토음식, 각종 장식물, 갓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층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초가의 모형을 지나 회랑으로 가면
제주의 옛 농경생활과 목축을 비롯한 각종 생산활동 에 관한 도구와 장비등을 볼 수 있으며
각종 농기구, 저장구, 도정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에서 나와서 해양전시관으로 이어지는 마당에 있는 야외전시장입니다.
이 곳에서는 여러가지 화산석과
곡식을 도정했던 연자마를 비롯하여
돌방에, 맷돌, 정주석 그 밖에 동자석, 망주석, 비석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양전시관이 이어지는데
여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떠오르는 생각하나...
최근 도에서 1000억원 규모의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하네요.
자연사박물관 건립 부지선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비로
2억2200만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해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하는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자연사부분을 분리해
제주의 자연·환경(생물권)·지질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가치와
제주의 상징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별도의 자연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답니다.
말로는 아주 그럴듯 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참으로 공허합니다.
지금의 시설외적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는 없고
삐까번쩍한 그 무엇을 새로 만들겠다는거지요.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자연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확고히 지킨다고해서
자연유산, 지질공원 등을 지정받은 후에는
전부 그것을 핑게로 공사판을 벌립니다.
이 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만 생각을 국한해 봐도
사실 자연과 인문을 구분해서 전시하는게 더 타당하다 하겠지만
이렇게 연계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하고
사업비 1000억중 국비 300억을 지원받을수 있도록 중앙과 절충하고
도비 700억을 투입하겠다는데...
게다가 용역비를 2억 몇천이상을 쓰겠다는데
차라리 그용역비를 일년예산이 7억정도뿐이 않되는 박물관에 지원하는 것이 나을 듯하네요.
웃기는 것은
매년 민속자연사박물관의 예산을 삭감해
서류와 서화등의 수장고에는 항온 항습시설도 없이 일회용 제습제를 비치하고 있는 실정이고
4과 9명이던 박물관의 연구직 인력이 지난 2008년 조직 개편으로 2과 5명으로 4명이나 줄어서
광물과 식물 분야의 전문 인력이 없어
해당 분야의 자료수집과 연구, 보관, 전시 등의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업무가 많은 고고민속 분야에도 학예연구사가 1명뿐이어서
서류와 서화 등이 수평으로 겹겹이 쌓여 있는가 하면
종이류는 수직으로 보관돼 있는 현상황을 타개해 볼 생각은 않하고
무조건 커다란 사업부터 벌리고 보자는 도의 행태입니다.
도의 채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재정상황으로 인해
일부 국비보조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것도 벌려만 놓자는 이야기로만 들릴뿐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아주 공손히...
건물등 외부로 보여지는 시설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실질적인 전시, 기획등에 신경쓸수 있는 계제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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