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와 가꾼 아뜨리움/음악편지

모차르트 / 오페라 `마술피리` (Opera `The Magic Flute`, K.620)

하늘타리. 2009. 8. 26. 22:21

 

    Opera 'The Magic Flute', K.620

    모차르트 / 오페라 '마술피리'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Herbert von Karajan, Cond /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전곡 연속듣기
    Performed b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Herbert von Karajan
    Principal roles
    Francisco Araiza,(Tamino) tenor
    Gottfried Hornik,(Papageno) baritone
    Edith Mathis,(Pamina) soprano
    Karin Ott, (Konigin de Nacht) soprano
    Jose Van Dam, (Sarastro) bass
    Minor roles
    Heinz Kruse,(Monostatos) tenor
    Janet Perry,(Papegena) soprano
    Agnes Baltsa,(Three ladies) mezzo-soprano
    Anna Tomowa-Sintow (Three ladies) soprano
    Hanna Schwarz,(Three ladies) soprano

    제 1 막

    서곡

    1. First Act, Ouvertuere

    제 1 장.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밤의 여왕의 왕국이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타미노가 커다란 뱀에 쫓겨 뛰어오다가 도와달라는 외침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다. 이 때 궁전의 문이 열리고 배일을 쓴 세 명의 시녀가 나타나 마술을 부려 뱀을 죽이고는, 기절해 있는 타미노를 보고 그의 수려한 용모에 감탄한다. 서로 그의 용모를 찬미하며 바라보는데, 멀리서 파파게노의 피리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들은 모두 그 자리를 떠난다.

    2. First Act, Nr. 1. Introduktion: Zu Hilfe! Zu Hilfe! - Wo bin Ich?

    겨우 정신을 차린 타미노는 기묘한 모습의 남자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게 놀라는데, 그는 바로 온몸을 깃털옷으로 감싼 새잡이 파파게노이다. 타미노는 자신이 건너편에 있는 한 나라의 왕자라고 소개한다. 파파게노는 신이나서 자기 자랑을 한다. 자신은 새를 잡는 사냥꾼으로 여왕과 시녀들에게 새를 갖다 바치고 식량과 바꾸어 생활하고 있으며, 이 뱀도 자신이 죽였다고 흥겹게 노래하고('Der Vogelfanger bin ich ja',나는야 새잡이) 팬파이프를 분다.

    얼마 후 궁정 문이 열리고 세 시녀가 다시 나타나, 파파게노가 거짓말을 한 것을 꾸짖는다. 그리고 다시는 말을 못하도록 그의 입술에 자물쇠를 채운다. 그녀들은 뱀을 퇴치한 장본인이 바로 자신들임을 말한 후, 여왕의 딸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파미나는 지금 악마에게 붙잡혀 있으며 여왕은 딸의 구출을 위하여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3. First Act, Nr. 2. Arie: Der Vogelfanger bin ich ja - He da!...Was da? (Papageno)

    타미노는 첫눈에 그녀의 미모에 반하여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on)" 라는 노래를 끓어오를 듯한 정열로 부른다.

    4. First Act, Nr. 3. Arie: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on - Ruste dich mit Mut und Standhaftigkeit(Tamino)

    타미노는 파미나를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이 때 요란한 천둥 소리와 함께'밤의 여왕'이 나타나 타미노를 격려한다('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오, 두려워 말라, 나의 사랑스런 아들이여). 그리고 타미노에게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두 신을 섬기는 고승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긴 딸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너야 말로 내 딸에게 자유를 갖게 할 자다 (Du du du wirst...)"라고 노래하며, 만약 자라스트로로부터 파미나를 되찾아올 수 있다면 그녀와 타미노를 결혼시키겠다고 약속한다. 타미노는 생명을 다해서 파미나를 구해 올 것을 맹세한다.

    5. First Act, Nr. 4 Rezitativ und Arie: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 Ist es denn Wirklichkeit, was ich sah? (Konigin de Nacht)

    타미노가 신에게 기도드릴 때, 파파게노가 나타난다. 세 명의 시녀는 파파게노가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입에 잠궜던 자물쇠를 풀어주고, 한 시녀가 타미노에게 여왕의 선물인 마술피리(마적)를 전한다. 이 피리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며, 불행한 사람에게는 행운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연인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파게노에게 동행할 것을 명령하고는 그에게는 은방울을 준다. 소년 셋이 자라스트로의 성으로 가는길을 안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6. First Act, Nr. 5 Quintett: Hm, hm, hm

    제 2 장. 무대는 이집트에 있는 자라스트로의 성으로 바뀐다.

    파미나는 평소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흑인 모노스타토스의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모노스타토스는 이번 기회에 그녀를 겁탈하려고 작정을 한다. 이 때 파파게노의 소리가 들리고 마치 괴물처럼 생긴 새의 모습을 한 그가 나타나자 모노스타토스는 겁에 질려 줄행랑을 친다.

    잠시 후, 기절했던 타미나가 정신을 차리게 되고 파파게노로부터 그녀에게 매료된 젊은 왕자가 그녀를 구하러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듣는다.

    7. First Act, Nr. 6. Terzett: Du feines Taubchen, nur herein! - Bin ich nicht ein Narr

    잇따르는 '2중창'에서 파미나는 파파게노에게 그 역시 사랑을 발견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사랑의 힘 느끼는 남자 곁에서).

    8. First Act, Nr. 7. Duett: 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Pamina, Papegeno)

    제 3 장. 장면이 바뀌어, 자라스트로의 사원앞이다.

    세 소년의 안내로 타미노는 이곳에 당도한다. 그는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세 개의 문을 발견한다. 그가 첫째, 둘째의 문을 두들기자 '물러서라'는 경고의 소리가 울린다. 그러나 그가 세번째 지혜의 문으로 다가서자, 한 사제가 나타나더니 자라스트로에 대한 정보를 전해준다. 즉 그는 여왕이 묘사한 것과 같이 그렇게 사악한 괴물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고귀한 이상을 갖고 있는 매우 고상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파미나는 안전하니 염려할 것 없다고 말해준다.

    9. First Act, Nr. 8. Finale: Zum Ziele fuhrt dich diese Bahn

    타미노는 그녀의 안전을 감사하며 피리를 부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플루트 아리아 (Floten Arie)"이다. 이 아름다운 선율에 숲속의 모든 동물과 새들이 노래를 하고, 파파게노도 이 피리소리를 듣고 그의 행방을 쫓아 급히 서두른다.

    10. First Act, Nr. 8. Finale: Arie: Wie stark ist nicht dein Zauberton (Tamino)

    파파게노가 자유로이 "빠른 발걸음, 민첩하고 대담한 용기(Schnelle Fusse, rascher Mut!)" 라는 노래를 부르며 파미나를 데리고 들어온다. 그러나 이 노랫소리를 듣고 달려온 모노스타토스가 노예들을 불러 파미나를 결박하려 한다. 파파게노는 얼른 은방울을 꺼내어 그들을 향해 흔든다. 그러자 갑자기 그들은 그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사라진다. 두 사람은 안심하며 "착한 사람은 이 방울로 행복을 갖네 (Konnte jeder brave...)"라고 노래한다.

    11. First Act, Nr. 8. Finale: Schnelle Fusse, rascher Mut

    얼마 후, 군중들의 환호와 함께 자라스트로가 등장한다. 파파게노는 놀라 도망치려 하는데, 파미나가 그에게 상황을 설명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이 때 모노스타토스가 타미노를 끌고 온다. 여기서 타미노와 파미나는 그들의 만남을 기뻐하고, 화가난 흑인은 타미노와 파파게노의 처벌을 부탁한다. 그러나 자라스트로는 오히려 모노스타토스가 매를 맞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게 되고, 그들은 시련의 방으로 가야 하는 판결을 하지만 타미노는 그녀를 만난 기쁨에 그 시련을 참아낼 각오를 한다.

    12. First Act, Nr. 8. Finale: Es lebe Sarastro,Sarastro lebe!

    제 2 막

    이시스 사원 밖의 묘지이다. 자라스트로는 엄숙한 표정으로 사제들에게 그 젊은 두 연인이 겪지 않으면 안될 험난한 시련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사악한 밤의 여왕의 교만을 좌절시키려 한다.

    13. Second Act, Nr. 9. Marsch der Priester - Ihr eingeweihten diener der Gotter Isis und Osiris!

    합창과 함께 "오, 이시스 오시리스 신이여 (O,Isis und O'siris)"를 노래한다. 타미노 왕자는 정의감과 덕이 있는 자로, 그의 혼은 먼저 시련을 받음으로써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며 그들이 시련을 이겨내기를 기도한다.

    14. Second Act, Nr. 10. Arie nit Chor: O, Isis und Osiris - Eine schreckliche Nacht!(Sarastro)

    사원의 출입문이다. 두 사람의 사제가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 주의를 주면서 여자들의 유혹을 경계하라는 노래를 부른다.

    15. Second Act, Nr. 11. Duett: Bewahret euch vor Weibertucken - He, Lichter her!

    얼마 후, 밤의 여왕을 모시는 세 시녀가 들어와서 사제들 곁에 있는 타미노와 파파게노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사제들이 세 명의 시녀들을 쫓아낸다. 사제들은 두 사람이 첫번째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16. Second Act, Nr. 12. Quintett: Wie? Wie? Wie? Ihr an diesem Schreckensort? - Tamino! Dein tandhaft mannliches Bertragen hat gesiegt

    다시 무대가 바뀌어, 아름다운 화원의 휘황한 달밤이다. 꽃이 만발한 가운데 파미나가 누워 자고 있다. 모노스타토스가 음탕한 생각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훔쳐보고 있다.

    17. Second Act, Nr. 13. Arie: Alles fuhlt der Liebe Freuden - Zuruck! Zuruck!(Monostatos)

    그러자 그 때 갑자기 천둥과 함께 밤의 여왕이 나타나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을 불타게 한다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이 노래는 매우 부르기 어려운 트레몰로 곡으로 "마술 피리 밤의 여왕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는 잠에서 깨어난 파미나에게 단도를 건네주면서 어머니를 정녕 사랑한다면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면서 그렇지 않으면 평생 의절하겠다고 위협한다.

    밤의 여왕이 떠난 후, 파미나는 도저히 자라스트로를 죽일 수 없다는 생각에 잠겨 고민한다. 이 때 모노스타토스가 그녀의 손에 있는 칼을 빼앗고는 이 음모를 자라스트로에게 알리겠다고 위협하면서 파미나의 사랑을 요구한다. 거기에 자라스트로가 나타나 모노스타토스를 쫓은 후, 그녀를 안심시킨다.

    18. Second Act, Nr. 14. Arie: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 Morden soll ich? (Konigin der Nacht)

    그리고 그는 부드럽게 "이 신성한 전당에서는 복수를 생각할 수 없어 (In diesen beil'gen Hallen kennt man die rache nicht)"라는 아리아를 부르며 파미나와 함께 퇴장한다.

    19. Second Act, Nr. 15. Arie: In diesen heil'gen Hallen(Sarastro)

    장면은 넓은 방으로,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아직도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다. 사제들이 침묵의 시련을 명령한 것이다. 이제 그들 둘만이 남게 되고, 파파게노는 물 한 방울도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는데 주름투성이의 한 늙은 노파가 물이 든 쟁반을 들고 다가온다. 파파게노는 곧 말상대로 삼고 이야기하자, 노파는 자기가 파파게노의 애인이라면서 이름은 파파게나, 나이는 18살이라고 소개를 한다. 그러나 그 때 천둥소리가 울리고 파파게나는 서둘러 달아나 버린다. 구제된 파파게노는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아야 겠다며 안도한다. 세 소년이 등장해서 음식과 마실 것을 가져와서는,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겼던 아적과 은방울도 돌려준다. 파파게노는 기뻐하며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타미노는 피리를 분다. 이 소리에 끌려 파미나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타미노의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었다. 침묵의 시련을 극복하고 있는 그로서는 그녀의 어떠한 질문에도 침묵을 지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20. Second Act, Nr. 16. Hier seid ihr beide euch allein uberlassen - Second Act, Nr. 16. Terzett: Seid uns zum zweitenmal willkommen - Tamino, wollen wir nicht speisen? (Die drei Knaben)

    그녀는 자신에게 아랑곳 없이 그가 침묵만을 고집하는 것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고 슬픈 아리아 "아, 가버린 사랑이여 ('Ach, Ich fuhl's', 아아, 나는 그걸 느끼네)"를 부르고 달려나가 버린다.

    21. Second Act, Nr. 17. Arie: Ach, ich fuhl's,es ist verschwuden (Pamina)

    사제들의 합창.

    22. Second Act, Nr. 18. Chor der Priester: O, Isis und Osiris - Tamino, dein bertragen war bisher mannlich

    파미나, 타미노, 자라스트로의 아름다운 3중창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짧게 연출되는 가운데 자라스트로는 시련을 견디어야 하는 타미노를 격려하고, 파미나는 사랑이 떠났다고 서러워한다.

    23. Second Act, Nr. 19. Terzett: Soll ich dich, Teurer, nicht mehr sehn? - Tamino! Tamino!

    타미노는 새로운 시련에 임하려 떠나고, 파파게노는 타미노를 찾기 위해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소원은 사랑스런 아내라고 노래한다. 이 때 그 노파가 다시 나타나서,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든다. 무척 희극적인 장면으로, 그 노파는 그에게 자기 손을 잡고 사랑을 맹세하라고 요구한다. 파파게노가 그대로 따랐더니, 순간 그 늙은 노파는 통통하게 살이 찌고 예쁜 옷차림의 젊은 여자로 변한다. 이 또한 그에게는 가혹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파파게노는 그녀를 보고 유혹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때도 그녀는 한 사제에 의해서 아직 시련이 끝나지 않았음을 이유로 끌려가고 만다.

    24. Second Act, Nr. 20. Arie: Ein Madchen oder Weibchen wunscht Papageno sich! - Da bin ich Schon, mein Engel!(Papageno)

    장면은 작은 정원으로 바뀐다. 파미나가 타미노의 냉정한 태도를 오해한 나머지 자살하려고 하는데, 하늘에서 날아온 세 소년이 그것을 말리며 타미노는 파미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전한다. 진정한 파미나는 소년들과 노래를 하고, 소년들은 그녀를 타미노에게 인도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25. Die Zauberflote (The Magic Flute): Second Act, Nr. 21. Finale:Bald prangt, den Morgen zuverkunden

    무대는 어두운 굴속이다. 타미노는 마지막 시련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 두 사제가 나타난 후, 무장한 사람들의 허락을 받고 파미나가 등장한다.

    26. Second Act, Nr. 21. Finale: Der, welcher wandert diese Strasse voll Beschwerden

    두 연인은 기쁨의 해후를 한다. 그들은 포옹을 한 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된다. 여기서 파미나는 마적의 유래를 말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가 심한 폭풍이 몰아치던 날에 천년 묵은 떡갈나무를 찍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마지막 시험 관문인 불과 물을 통과하는데,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무사히 빠져 나온다.

    27. Second Act, Nr. 21. Finale: Tamino mein! O welch ein Gluck!

    그 사이 파파게노는 자기의 은방울을 흔들며 파파게나를 애타게 찾다가, 그만 실망한 나머지 목을 매려고 한다. 그가 나무에 목을 매려고 할 때 세 소년이 나타나 그에게 마법의 방울을 흔들어 보라고 말한다. 방울소리와 동시에 파파게나가 나타난다. 그들 두 사람은 포옹을 하고는 "파-파-파-파-파-게노"라는 경쾌한 이중창을 더듬거리며 부른다. 그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아예 가족 계획까지 세우는 희극을 연출한다.

    28. Second Act, Nr. 21. Finale: Papagena, Papagena, Papagena! (Pagegeno, Papegena)

    마지막 장면이다. 밤의 여왕은 모노스타토스와 그녀가 거느리고 있는 세 명의 시녀들을 대동하고 자라스트로의 사원에 침입한다. 복수를 하기 위해 왔지만 항상 선은 악을 이기는 법인지, 갑자기 뇌성벽력이 일더니 이들 다섯 명은 지옥으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

    29. Second Act, Nr. 21. Finale: Nur stille, stille, stille, stille!

    자라스트로의 자비로운 지도 아래 아름다움과 지혜가 영원히 왕좌를 점하리라-"어둠의 힘은 빛에 굴복했도다"고 노래하는 자라스트로에 호응해서 이시스와 오시리스신을 찬양하는 합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30. Second Act, Nr. 21. Finale: Die Strahlen der Sonne vertreiben die Nacht (Sarastro)




     

    세기의 걸작 오페라를 찾아서

    ---- 지은이: 이덕희 / 출판사: 작가정신

    마술피리(Die Zauberflöte)

    1991년 9월 30일은 '마술피리'가 초연된 지 꼭 200년이 되는 날이다.

    1791년 9월 30일, 비의 교외에 있는 프라이하우스 테아터(Theater im Freihaus auf der Wieden)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막을 올린 이 오페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엔 불행히도 오늘날과 같은 정규적인 신문의 리뷰가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오페라를 관람했던 사람들이 남긴 사적인 기록이나 편지 등에 의해 우리는 '마술피리'의 공연이 빈의 관객들에게 얼마나 굉장한 사건이었던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모차르트 자신이 오페라가 개막된 지 1주일 뒤 그의 처 콘스탄체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타낸 성공에 대한 지극한 만족감이 가장 생생한 증언이 되고 있다. "지금 마악 오페라에서 돌아왔소, 언제 나처럼 만원이었소. 항상 그랬듯이 제1막의 2중창인 '남자와 여자', 그리고 파파게노의 종(glockenspiel)소리는 되풀이해야만 했다오. 제2막의 소년들의 트리오도 역시. 그러나 나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침묵의 인정'이라오. 이제 당신은 이 오페라가 더욱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을거요."

    다음날도 극장은 여전히 만원이었다. "비록 토요일은 항상 나쁜 밤이지만 오페라는 또다시 만원인 극장에서 언제나처럼 대단한 갈채와 앙포르 속에서 공연되었소." 한 달도 되기 전에 오페라는 결국 거의 매일 공연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모차르트는 당시 궁정의 음악감독이었던 안토니오 살리에리와 그 자신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서 콘스탄체 역을 맡았던 살리에리의 연인 카테리나 카발리에리를 초청했다.

    그들이 얼마나 황홀래 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할 수 없을거요. 나의 음악뿐 아니라 리브레토와 그외 모든 것을 그들이 얼마나 맘에 들어했는가를 당신이 안다면! 그들은 이 작품이 가장 장대한 축제를 위해, 그리고 가장 위대한 군주 앞에서 공연할 가치가 있는 '그랜드 오페라'라고 말했소. 그들은 자주 공연을 보러 왔다오. 이보다 더 아름답고 즐거운 쇼는 여태 본 적이 없었노라면서. 살리에리는 최고의 주의력을 가지고 경청하고 지켜봤소. 그리고 서곡에서부터 마지막 코러스에 이르기까지 그가 "브라보!", 또는 "벨로!"(bello, 즉 멋져)라고 소리치지 않은 곡은 하나도 없었다오. 그들은 나의 친절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소.

    이렇게 그는 콘스탄체에게 쓰고 있다.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적대관계에 대한 숱한 전설들에 익숙해 있는 독자들에게 이 대목은 참으로 흥미있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오페라가 얼마나 전례없는 성공을 누렸던가는 비교적 좋은 좌석을 얻기 위해선 개막 3시간 전에 극장 앞에 와 있어야 했다는 당시의 보고에 의해서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처음 2주 동안 사람들은 7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 5시부터 극장에 왔는데, 사실상 수백 명의 관객들이 표를 사지 못해 되돌아갔었기 때문이다.

    '마술피리'의 대본작가로, 최초의 파파게노 역을 맡기도 했던 엠마누엘 쉬카네더가 프라이하우스 테아터를 관리한 10년 동안 이 극장에서 '마술피리'는 223회의 공연을 기록했다. 어떤 평자는 확실히 1790년대에 이 오페라의 피아노-성악 스코어가 마인츠와 만하임, 오펜바흐, 라이프치히, 베를린, 그리고 브룬스키프에서 출판되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러므로 1년 안에 그리고 같은 해에 여섯 번이나 출판되었으니, 그야말로 음악 문학의 역사상 여태까진 전례가 없던 기현상이었다."

    그러는 동안 '마술피리'는 독일의 다른 극장에서도 재빨리 채택하게 되어 1800년 무렵엔 거의 65개 지방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801년엔 모스크바와 파리에 상륙했으며(프랑스의 제작은 '이시스의 신비'란 제목의, 무자비하게 손질한 불구형의 버션이었다), 1811년엔 런던, 1812년엔 스톡홀름, 1816년엔 뉴욕에까지 선보이게 되었다.

    모차르트가 '마술피리'에 대한 대가로 쉬카네더에게서 얼마의 보수를 받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쉬카네더 자신은 '마술피리'의 성공으로 인해 부자가 되었음이 확실하다. '마술피리'의 공연은 쉬카네더에게 명성과 부를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애석하게도 자신의 오페라가 누리는 성공을 충분히 즐길 만클 오래 살지 못했다. '마술피리'의 초연을 지휘한 지 두 달 만에 그는 타계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서, 그의 모든 오페라 가운데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마술피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오랫동안 잘못된 전설이 유포돼 있었다. 즉 전적으로 평판이 나쁜 인물로, 극장계의 방랑자 생활을 영위해 온 엠마누엘 쉬카네더는 빈의 교회에 있는 '목조 창고보다 더 나을게 없는'극장의 더러운 극단을 통솔하는 디렉터였다. 거기서 그는 빈의 대중에게 가장 저금한 취향의 쇼를 보여주면서 그 자신 자주 극중의 어릿광대 역을 연기하곤 했다. 1791년초에 그는 절망적인 재정적 곤경에 처하게 되자, 프리메이슨의 형제요 친구인 모차르트에게 와서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파멸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도록 자기와 더불어 오페라 한 곡을 만들자고 간청했다. 언제나 친구를 도울 용의가 돼 있던 모차르트는 마지못해 동의하고 거의 문맹에 가까운 쉬카네더에 의해 마련된 리브레토를 가지고 다른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음악을 작곡했다.-대강 이런 이야기였다.

    이것은 모차르트 연구가 오토 얀이 그의 방대한 모차르트 전기 속에서 밝힌 것인데, 그의 기념비적인 저작의 권위가 너무나 막중했기 때문에 전혀 의심없이 받아들여져서 널리 유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는 역사적으로도 진실이 아닐뿐더러 쉬카네더를 위해선 참으로 불공평한 처우이며 통탄할 만한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오페라를 논하는 글에서 자주 이같은 이야기가 아무런 검증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에 이르러 모차르트 학자들의 집요한 추적에 의해 쉬카네더와 또 '마술피리'의 창조를 주도한 상황에 다른 빛을 던져주는 사실들이 거의 파헤쳐지게 되었다.

    엠마누엘 쉬카네더는 더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전기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다. 모차르트보다 다섯 살 연상이었던 그는 하인의 아들로, 일종의 만능 예술가라 할 만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력을 시작한 그는 1773년에 극단원이 되었는데, 처음엔 음악가로 시작해서 다음엔 배우, 가수, 무대감독 그리고 시인도 겸해으며 작곡도 하고 발레 안무까지 했다. 그는 문맹이기는커녕 징슈필(Singspiel)과 오페레타의 가사도 쓰고 작곡도 했으며, '햄릿'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배역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능했으며, 사실 햄릿은 그의 가장 유명한 배역이었다. 1778년에 쉬카네더는 자신의 연극단 디렉터가 되어 그의 아내와 더불어 주역을 맡았는데, 1780년 9월에서 1781년 2월에 이 극단은 잘츠부르크에서 징슈필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와 괴테 및 보마르셰('세빌리아의 이발사') 등을 공연했다. 쉬카네더가 모차르트 가와 만나게 된 것이 이때였다. 그는 이 가족들과 너무나 친해졌기 때문에 레오폴트와 볼프강, 그리고 모차르트의 누나에게 자신의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는 무료입장권을 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모차르트는 쉬카네더가 제작한 코미디에 삽입되는 독일의 아리아를 작곡해 주기도 했다.(지금은 남아 있지 않음)

    1784년에 쉬카네더는 황제의 초청으로 빈에 와서 케른트너토어 테아터에서 제작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의 첫작품은 모차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였다. 그러나 얼마 안돼 그가 자기 극단 여배우들과의 복잡한 염문으로 인한 싸움에 휘말리게 되자 그의 극단은 해체되었다. 그의 처와 다른 단원들은 새 단체를 결성해서 빈을 떠났고, 그는 남았다. 그는 '피가로의 결혼'을 각색해서 리허설에 들어갔지만 마지막 순간에 황제의 금지로 공연은 좌절되었다(아마도 모차르트가 보마르셰의 희곡에 친숙하게 된 것은 이 각색본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국립극장에서 배우 겸 가수로 활약한 후 쉬카네더는 새 극단을 조직해서 순회공연 길에 올라 1786년엔 어린시절을 보낸 레겐수부르크에 정착했다. 성공적인 3년을 보낸 뒤 그는 여기서도 다시 고위층의 '보호자'를 가진 두 여배우에 의해 발생한 사건 때문에 곤경에 처하게 된다. 마침 이때 그와 사이가 틀어졌던 아내가 파트너인 배우 프리델의 죽음으로 인해 불려받게 돈 테아터 아우프 데어 비덴으로 그를 초청해서 그는 빈으로 오게 된다. 여기서 그는 새 극단을 조직했다.

    테어터 아우프 데어 비덴은 슈타르헴베르크 공에게 속한 면세 복합 건물인 '프라이하우스'(Freihaus)의 일부였다. 이것은 '목조창고'라는 전설과는 거리가 먼 석조 건물로, 두단의 칸막이 좌석과 두 줄의 회랑을 지닌 거의 1천 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규모였다. 쉬카네더는 35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30명으로 된 코러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빈 교외의 다른 인기있는 극장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에 코미디와 스펙터클물을 강조하고, 정교한 무대의 기계장치와 발연물 및 동물들까지 효과로 사용했다. 그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극장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가 '마술피리'를 공동제작하기 위해 모차르트에게 접근했을 때 절박한 금전적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마술피리'의 전반적 계획은 당시의 많은 스펙터클한 코미디물  예에 따른 것이었다. 이 시기 빈의 코미디 제작에선 마법의 요소가 주도적 열할을 했는데, 이를테면 어릿광대인 카스페를로 하여금 주인공의 동반자로서 야만인들 가운데서 혹은 마법사의 영역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모험과 맞부딪치게 하는 것 따위는 가장 인기있는 고안물이었다. 한결같이 어릿광대를 동반한 주인공은 위대한 정령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연인을 마법사의 올가미로부터 구출한다는 게 대개 기본 줄거리였다. 그리고 이같은 줄거리가 진행되는 동안 온갖 장면전환의 기술과 마법의 속임수가 동원되곤 했다. 한편 빈 서민들의 통렬한 유머의 인격화라 할 카스페를은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콜룸바인과 같은 짝을 만나게 되는 게 보통이었다.

    엠마누엘 쉬카네더가 비덴 극장에서 상연한 최초의 작품은 이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동화적 오페라인 '오베론'이었다. 당시(1789) 쉬카네더 극단의 배우로 문필가였던 카를 루드비히 기제케가 쓴 이 오페라의 대본은 1788년에 출판된 소피 프리데리케 자일어의 동명의 리브레토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한 것이었다. 파울 브라니츠키의 음악으로된 이 작품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는데, 쉬카네더는 '마술피리'에서 '오베론'의 일부 관념들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외에 '마술피리'의 리브레토를 위한 자료가 된 것은 크리스토프마틴 빌란트의 3권짜리 동화집과 '마귀 집'이란 동화집, 그리고 토비아스 폰 게블러의 희곡 '타모스 왕'(모차르트는 1773년과 1779년에 이 작품을 위한 부수음악을 작곡했다)과 1731년에 간행된 장 테라송 신부가 쓴 고대 이집트에 관한 소설 '세토스'등인데, '세토스'는 수개 국어로 번역되어 특히 프리메이슨의 작가들에게 많이 이용되었다.

    이처럼 쉬카네더는 다양한 자료들로부터 세세한 줄거리와 인물들, 장면 및 관념 등을 두루 차용해서 '마술피리'의 리브레토를 구성했던 것이다. 모차르트는 쉬카네더의 대본에 따라 1791년의 봄과 여름에 걸쳐 음악을 작곡했는데(같은 기간에 그는 '레퀴엠'의 작곡도 진행하고 있었다),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리브레토엔 모차르트의 의견이 많이 수용됐기 때문에 사실상 리브레토는 모차르트와의 합작품이라 할만했다. 모차르트는 만약에 작곡가가 되지 않았다면 위대한 작각 되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가사에 대한 그의 감수성은 특출한 것이었으므로 그가 작곡한 다른 오페라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8월 중순에 모차르트는 레오폴트 2세의 보헤미아 국왕 즉위 대관식을 위한 축제의 일부로 공연될 오페라의 긴급한 작곡 의뢰를 받게 되었다. 그는 이를 위해 '황제 티토의 자비'를 작곡하느라 '마술피리'를 중단해야만 했다. 따라서 프라하에서 '티토'의 공연을 참관한 후 9월 중순경 빈에 동아와 '마술피리'를 완성하게 되는데, 제2막의 '승려들의 행진'과 서곡은 한편으로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28일에야 끝마칠 수 있었다. 초연 때의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참으로 흥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즉 그들의 대부분은 단순히 '노래만 하는'가수는 아니었던 것이다.

    첫째, 자라스트로 역의 프란츠 크사버 게를은 잘츠부르크에서 교육을 받고 그곳의 성가대에서 알토를 노래했는데(변성기 전), 이때 그는 작곡자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모차르트는 1791년 3월에 그를 위해 오케스트라와 더블베이스 오블리가토로 된 아리아(K.612)를 작곡한 바 있었다. 그의 아내는 파파게나를 노래했다.

    다음으로 타마노 역의 베네딕트 셰크는 탁월한 테너로, 그 역시 유능한 작곡가며 숙련된 플루티스트이기도 했다. 가혹한 판관으로 이름난 레오폴트 모차르트마저 "그는 기막히게 노래한다. 매력적인 목소리에 넉넉하고 유연한 흐름, 훌륭한 창법... 이 사람은 진정으로 지극히 아름답게 노래한다"고 격찬했는데, 모차르트가 플루트를 싫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오페라에서 중요한 마법의 악기를 플루트로 선택한 것은 셰크가 플루트 주자였던 데 기인했던 것으로 믿어진다. 브라니츠키의 '오베론'에선 마법의 침을 지닌 악기가 호른이었던 것이다.

    셰크는 징슈필과 가벼운 작품들을 작곡했으며, 모차르트는 셰크의 가곡 하나에서 주제를 취하여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K.613)을 작곡하기도 했다. 밤의 여왕 역의 요제파 호퍼는 모차르트의 아내인 콘스탄체의 언니로, 그녀의 목소리는 놀랄 만한 음역과 비상하게 경쾌한 특질을 인정받고 있었다. 겨우 열일곱 살에 파미나 역을 맡은 안나 그틀리브는 열두 살에 이미 '피가로의 결혼'에서 최초의 바르바리나를 노래한 재원 이었다.

    그리고 모노스타토스 역의 요한 나우셸은 뛰어난 배우이며 가수였고, 제1노예 역이 기제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징슈필과 희곡의 창작가로 배우이며 가수이기도 했는데, 후에 그는 국제적인 광물학자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새잡이 파파게노는 바로 리프레토를 쓴 만능 예인 쉬카네더 자신이 맡았음은 이미 밝힌 대로다.

    '마술피리'는 형식상으로는 일종의 '음악이 있는 코미디'로서 쉬카네더의 호화롭고도 야한 장치도 이 오페라의 인기에 큰 몫을 했다. 당대의 관객들은 주로 이 오페라를 단순히 진기하고 즐거운 '여흥물'로서 즐겼으며, 표면적인 가벼움 밑에 내포된 심오한 내용과 음악의 진가에 대해서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관객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모차르트 자신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가 콘스탄체에게 보낸 편지에서 음악애호가와 감식가들의 '암묵의 인정'에 대해 말한 것도 바로 이런 뜻에서였을 것이다. 철두철미 극장적 인물이었던 쉬카네더는 공연의 효과를 위해 비용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12개의 새로운 세트가 세워졌으며, 무대의 기계장치엔 세 정령들을 위한 이동하는 높은 단까지 갖춰져 있었는데, 이것은 꽃들로 뒤덮여 있었다. 또한 제2막의 불과 물의 시련 장면과, 피날레에서 암흑이 햇빛에 훔뻑 쏘인 밝은 무대로 전환되는 장면을 위해선 특수한 조명장치가 사용되기도 했다. 당대의 어떤 저널리스트는 이 모든 특수장치를 위해 쉬카네더가 5천 플로린을 쏟아부었다고 발표했다.

    참으로 쉬카네더는 무대에서 무엇이 표과적이고 그렇지 않은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마술피리'의 리브레토에다 그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깡그리 쏟아넣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오페라 속에는 액션과 서스펜스, 스텍터클과 저급 코미디, 그리고 고원한 이상주의 등 모든 것이 다 공존하고 있다. 악당들은 저지당하고 주인공 남녀는 험한 시련을 통해 승리한다. 왕자는 공주를 얻고 새잡이는 새잡이 여자를 얻는다. 실로 무대 위의 사건에서 불필요한 군더더기라곤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쉬카네더의 야심은 어디까지나 흥행사적인 관점에서 인기있는 여흥물을 창조하는 데 있었다. 작품의 심오한 면에 대해서 그는 관심도 없었고 사실 이것은 그의 몫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이 오페라의 줄거리가 진행됨에 따라 이상하게도 처음에 선의 힘을 대변하는 밤의 여왕과 사악한 마법사로서의 자라스트로가 제1막의 끝에가서 갑자기 위치가 서로 전도되는 데 대해선 오늘날까지 많은 논란인 되고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것은 모차르트의 주장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즉 당시 질병과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던 모차르트는 쉬카네더가 고안하고 있던 여흥물의 원시적 유형에 점차 참을 수 없게 되어 보다 고귀하고 깊은 관념, 특히 악에대한 선의 승리와 인간의 형제애에 대한 프리메이슨적 신념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면서 플롯의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리고 이 견해에 쉬카네더는 쉽사리 동의했느데, 그 자신 이같은 진기함은 대중들을 즐겁게 하고 이러한 관념은 세력있는 프리메이슨 단원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까닭이다. 그에게는 결과적인 모순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들은 결국 동화적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니 논리적 이야기의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 모차르트의 직접적인 의견이 밝혀진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충분히 근거있는 견해가 아닌가 싶다.

    동시대의 많은 다른 예술가들 및 지식인들과 마찬가지로 모차르트 역시 프리메이슨 교단의 인도주의적이고 민주적인 이상에 강렬하게 이끌렸다. 마라아 테제지아 여제는 단호하게 반대했지만 그 아들 요제프 2세의 용인하에 프리메이슨 교단은 1770년대와 80년대의 빈에서 두드러진 존재가 돼 있었다. 모차르트는 1784년(12월 14일)에 프리메이슨에 가입했으며 특별히 프리메이슨을 위한 작품을 여러 편 작곡했다. 쉬카네더는 1788년에 모차르트가 속한 지부보다 훨씬 격이 떨어지는 저금한 지부의 단원이 되었다. 사실 '마술피리'의 정교한 무대장치를 위한 비용은 프리메이슨 형제들의 재정적 후원에 도움을 입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진위야 어떻든 오페라는 프리메이슨의 심벌과 이 교단의 특유한 의식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있다. 주인공인 왕자는 입회자들의 서클에 속하기를 원한다. 그는 일련의 시험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 오페라의 끝에 가서 그는 이시스와 오시리스 교단의 승려들 가운데 일원이 된다. 왕자의 입회 의식과 그에 동반하는 많은 상징들은 프리메이슨 교단에 속한 것이다.

    이를테면 신비로운 3의 숫자는 오페라의 도처에서 여러 발슥으로 강조되는데 이 3의 개념은 프리메이슨의 이상인 아름다움, 힘, 지혜를 상진한다고 볼 수 있다. 오페라는 Eb장조(세개의 b)로 시작되고 끝맺는다. 서곡 속엔 불길한 세 개의 문, 그리고 타미노를 추격하는 거대한 뱀마저 세 토막으로 잘려져 살해된다. 이집트적 장치 역시 명백히 프리메이슨에 관계된 것이며, 리브레토의 초판 타이틀 페이지에는 프리메이슨적 도안들이 공공연히 인쇄돼 있다.

    '마술피리'에서 프리메이슨의 상징주의와 도덕성이 본질적으로 주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 보편적인 견해가 돼 있지만, 그러나 기묘하게도 이 오페라가 공연된 초기엔 오페라에 대한 프리메이슨적인 해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것은 당시의 사람들이 오페라의 프리메이슨적 연관을 간타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반대로 모차르트의 당대엔 귀족의 서클이나 부르주아 계급에게 모두 프리메이슨단에 대해 신비로운 것이라곤 전혀 없었다. 대중들은 프리메이슨 지부의 기장을 착용하고 다녔으며, 프리메이슨의 심벌은 보석에 새겨졌고 손수건에 수놓아졌을 뿐 아니라 장식품으로도 널리 애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차르트가 '마술피리'속에서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폭로했기 때문에 프리메이슨의 단죄를 받아 독살되었다는 설이 한동한 상당히 유력했고, 오늘날도 역시 그걸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당시엔 아무도 '마술피리'를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폭로한 배신행위라고 해석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와 같은 견해는 프리메이슨이 오스트리아 당국에 의해 금지되고 박해를 받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어 대중의 의식 속에서 사라져간 시기에 생겨난 것이었다.

    사실 '마술피리'는 복잡한 상징과 알레고리로 가득 차 있어 표면적인 행위나 현상 밑에 깔린 이론상의 여러 요소에 대해 마치 비밀암호를 해독하는 작업처럼 숱한 해석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아마도 이 오페라가 수년내에 그토록 굉장한 대중의 인기를 획들하지 않았다면 그같은 구구한 해석들이 난무하진 않았을 것이다.

    1790년대 동안 라인란트 지방에선 당시 들끓고 있던 프랑스 혁명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는 경향이 유력했다. 즉 밤의 여왕은 전제군주 루이 16세를 상징하고, 타미노는 인민을, 파미나는 전제정치의 딸인 자유를, 그리고 파파게노는 부유한 계급을 상징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모든 등장인물과 줄거리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자코뱅식 해석이 쏟아져나왔다. 결국 이 오페라의 근본 사상은 보다 나은 입법의 지혜를 통해 오랜 전제주의의 속박으로부터 프랑스 인민들을 해방시킨다는 것으로, 모차르트와 쉬카네더는 자유를 위한 투사가 되는 것이었다. 마인츠의 한 자코뱅 당원은 파파게노의 유명한 아리아 '나는야 새잡이'에다 자코뱅식 가사를 붙인 노래를 만들어 유행시키기도 했다.

    한편 구체제를 옹호하는 오스트리아에선 즉각 이와 반대되는 해석이 유포되었다. 밤의 여왕은 자코뱅 철학을 대변하고, 그 딸인 공화국은 제국의 왕자에 의해 구출되어 정통성을 회복한다는 식이었다. 후에 모차르트 시대 프리메이슨의 부침에 대한 알레고리로 이 작품을 해석한 견해도 나왔는데, 즉 밤의 여왕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모노스타토스는 제수이트들, 타미노는 요제프 2세, 파미노는 오스트리아 인민들, 그리고 자라스트로는 저면한 과학자로 빈 프리메이슨의 존경받는 지도자인 이그나츠 폰 보른을 대변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모차르트와 쉬카네더가 이 모든 구구한 해석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밝혔다는 기록은 아무 데로 없다.

    다만 모차르트는 단순히 독일의 징슈필인 위대한 오페라 한 편을 창조했을 뿐이었다. 징슈필은 오페라 세리아나 오페라 부파처럼 스타일상의 일관성을 지니고 있지 않았으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는 징슈필이면서도 기실 모든 양식의 집적체라 할 수 있었다. 거기엔 민요풍의 단순한 소곡들과 엄청난 기교적 어려움을 지닌 눈부신 아리아들이 공존하며, 부파적인 곡들, 정교한 트리오들, 그리고 '서정 비극'에나 적합한 엄숙한 행진곡도 있다. 이것은 '이도메네오'이래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선 최초의 장대한 합창이랄 수 있다.

    이처럼 이질적인 잡다한 요소가 모차르트란 천재의 용광로 속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용해돼 있어, 음악사가들은 여기선 이탈리아적 연원을, 저기선 프랑스적 원천을, 또한 다른 곳에선 독일적 근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놀랄 만큼 통합된 결과는 오직 '모차르트적'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새롭게 주고된 '모차르트다움'(mozartean)이다. 그의 오페라에서 처음으로 인물들은 개인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유형이나 상징이 되고 있으며, 오페라 자체가 하나의 알레고리요, 그 주제는 관념이라 할 수 있다. 즉 어둠을 정복하는 빛, 악에 대한 전의 승리, 덕과 형제애의 승리가 뚜렷이 부각되는 것이다.

    제2막의 자라스트로와 승려들의 장면에서 종교적 톤(tone)이 도입괴는 것은 모차르트의 무대작품에선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극장에서 코랄을 사용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타미노가 자라스트로를 찾는 동안 제1막의 피날레에서 길게 진행되는 장면에서 모차르트는 레치타티보에 수반되는 독일어를 처리하는 방법을 확립했는데, 이것은 중요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차르트 음악의 위대한 '내면성'-심각한 것을 리트 같은 직접적 표현과 결합시킨-은 독일의 오페라에선 전혀 새로운 요소였다. 베토벤도 거듭 찬탄했듯이 과연 모차르트는 '마술피리'속에서 모든 종류의 형식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북독일의 코랄풍 전주곡으로부터 푸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콜로라투라 아리아에서부터 민요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형식을.

    '마술피리'가 내포한 심원한 도덕적, 윤리적 특질은 독일의 음악가에게뿐 아니라 작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사랑과 보편적 우정의 찬양은 기실 독일 예술의 그 시대에 특별히 민감한 주제였다(베토변의 제9번 교향곡은 바로 이같은 주제를 천명한 것이었다). 괴테는 '마술피리'에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이 오페라의 후편을 쓰기까지 했지만 애석하게도 리브레토는 완성되지 못한 해 단편으로만 남아있다. 오페라의 심오한 내용뿐 아니라 음악의 특수한 성격은 베토벤의 '피델리오'와 독일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오페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바그너도 지적했듯이 진실로 '마술피리'는 '최초의 위대한 독일 오페라'였다. 그리고 초연 200주년이 되는 오늘날까지도 '마술피리'는 여전히 가장 위대한 오페라의 하나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일찍이 인간에 의해 이룩된 창조 가운데 이보다 더 숭고한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작품도 상상하기 힘들다.

    막이 오르면 거대한 뱀에 쫓겨 달아나고 있는 타미노 왕자가 나타나고, 곧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밤의 여왕'의 세 시녀가 뱀을 죽이고 떠난다. 의식을 되찾은 타미노는 기묘한 모습의 남자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는 바로 온몬을 깃털옷으로 감싼 새잡이 파파게노이다. 그는 타미노에게 자신을 소개하고선('Der Vogelfanger bin ich ja',나는야 새잡이) 팬파이프를 분다. 그런 뒤 자기가 뱀을 죽였노라고 자랑스레 떠벌린다. 다시 나타난 세 시녀는 거짓말한 벌로 파파게노의 입을 자물쇠로 채워 버린다.

    시녀들은 타미노에게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여주는데, 그걸 보자마자 타미노는 곧장 사랑에 빠진다. 시녀들이 그에게 파미나가 사악한 자라스트로의포로가 돼 있다고 말하자 타미노는 그녀를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밤의 여왕'이 나타나 타미노를 격려한다('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오, 두려워 말라, 나의 사랑스런 아들이여).

    이제 시녀들은 파파게노의 입을 봉했던 자물쇠를 떼어주며 타미노와 동행해서 그를 보필하라고 한다. 그리고 타미노에겐 그의 구조작업을 도와줄 마술피리를, 파파게노에겐 마법의 차임벨을 준다.

    장면이 바뀌어 자라스트로의 궁전이 되는데 여기선 감금당한 파미나가 자라스트로의 수비대장인 무어 인 모노스타토스의 끈질긴 구애에 시달리고 있다. 어쩌다 타마노와 서로 떨어지게 된 파파게노가 갑자기 이곳으로 뛰어들어오자 놀란 모노스타토스는 도망가고, 파파게노는 파미나에게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곧 그녀를 구출해 줄 것이라고 장담한다. 잇따르는 '2중창'에서 파미나는 파파게노에게 그 역시 사랑을 발견할 것이라고 다짐한다('Bei Mannern, welche Liebe fuhlen', 사랑의 힘 느끼는 남자 곁에서).

    다시 장면이 바뀌면 세 개의 문이 달린 신전으로 타미노를 인도하는 세 '소년들'이 보인다. 첫째 문으로부턴 숨은 목소리가 "돌아가라!"(Zuruck!)고 말한다. 둘째 분도 마찬가지이나 세 번째 문에서 신전의 '연설자'가 나타나는데, 그의 말은 타미노 속에 지혜에 대한 갈망과 '밤의 여와'에 대한 의혹을 일깨워놓는다. 숨은 코러스가 타미노에게 파미나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언하는데, 타미노가 플루트를 부니 그에 화답하는 파파게노의 팬파이프 소리가 들린다. 그는 파파게노를 찾아 돌진해 가고, 파파게노는 파미나와 함께 그를 찾아 달려간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노스타토스에게 발견되어 모너스타토스와 그의 노예떼에게 붙잡힐 지경이 되지만, 파파게노는 마법의 차임벨을 울려 놈들을 그 자리에 멈춰 춤을 추게 한다.

    자라스트로와 그의 수행원들의 출현을 고지하는 장엄한 음악이 울린다. 파미나는 자라스트로에게 동망에 대한 용서를 빌고, 자라스트로는 그녀를 어머니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하기위해 포로를 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인의 참된 운명은 남자의 지도를 따르는 것이라고. 모노스타토스가 타미노를 붙들어오니, 타미노와 파미나는 황홀경 속에서 서로를 알아본다. 모노스타토스는 파미나의 유괴를 저지한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며 상금을 청하지만 자라스트로는 파미나를 치근거린 죄를 물어 오히려 그를 태형에 처한다.

    이제 타미노와 파미나는 시련을 거칠 준비를 해야 한다. 자라스트로는 파미나의 손을 잡고 정문으로 그녀를 데려가고,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두 사람의 승려에 인도되어 돌아서 나간다.

    2막은 승려들의 엄숙한 행진에서 시작된다. 자라스트로는 타미로가 파미나와 결혼하기 전에 그 자신 성전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는 걸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승려들은 이에 동의한다는 뜻을 트럼펫으로 알린다. 자라스트로는 다가오는 시련에 대해 타미노를 위해 기도한다('O, Isis und Osiris', 오,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이여).

    두 승려로부터 침묵을 지킬 것과 여인들에게 주의를 돌리지 말 것을 경고받은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세 시녀들과 마주치게 되지만 그네들을 무시한다. 시련의 제1관문은 통과되었다(파파게노는 타미노보다는 훨씬 가벼운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장면이 바뀌어 파미나가 잠자고 있던곳이 된다. 모노스타토스가 흥분해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을 때 파미나의 모친인 '밤의 여왕'이 나타나 딸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면서 단도를 건네준다. '밤의 여왕'이 유명한 아리아 '지옥의 복수'(Der Holle Rache)를 부르는 곳이 바로 여기다.

    '밤의 여왕'이 사라지자 모노스타토스가 다시 나타나는데, 여전히 그는 파미나에게 흑심을 품고 있지만, 자라스트로가 도착해서 그를 쫓아 버린다. 파미나는 자라스트로를 향해 어머니에게 복수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한다. 자라스트로는 이 성스런 궁전에선 복수 같은 생각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다('In diesen heil'gen Hallen').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이제 다음 단계의 시련을 기다리고 있다. 파파게노는 한 늙은 쭈그렁할멈과 마주치게 되는데 할멈은 그에게 자기가 그의 연인이라고 말한다(파파게노는 이 말을 농담으로 치부한다). 세 '소년들'이 나타나 타미노에겐 마술피리를, 파파게노에겐 그의 마법의 차임벨을 돌려준다. 파미나가 도착하지만, 타미노는 시련의 일부인 침묵을 지키기 위해 그녀에게 말하기를 거부한다. 파미나는 타미노의 침묵을 냉담으로 오해하고 극도의 슬픔에 빠진다('Ach, Ich fuhl's', 아아, 나는 그걸 느끼네).

    자라스트로는 타미노와 파미나에게 서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라고 말한다. 파파게노는 사랑할 누군가를 갈망하며 한숨짓는다. 노파가 다시 나타나 그로 하여금 자기에게 충실하겠다는 맹세를 하도록 한다. 그러자 그녀는 젊고 아름다운 처녀임이 드러나는데 그녀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깃털옷으로 뒤덮여 있지 않은가! 그러나 승려가 나타나 그녀를 붙잡으려는 그를 저지한다-지금은 아직 안된다면서.

    정원에선 세 '소년들'이 상징적으로 새벽을 노래하고 있다. 파미나는 타미노에게서 명백히 버림받은 것에 절망해서 자살을 생각하지만 '소년들'에 의해 제지된다. 갑옷 입은 남자 둘이 엄숙한 찬송가를 노래하며 타미노의 입회(initiation)를 위한 마지막 단계, 즉 불과 물의 시련을 감독하는데 여기엔 파미나도 합류한다. 타미노가 연주하는 플루트가 두 사람을 안전하게 시련 속으로 인도해 간다.

    파파게노는 의기소침해서 희극적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소년들'이 나타나 그를 말리며 마법의 벨을 울리도록 한다. 그가 벨을 울려대자 마침내 그의 아름다운 연인이 나타난다. 여기 두 사람은 서로를 확인하며 'Pa-Pa-Pa-Pa...(마흔여덟 번이나!) geno!'로 시작되는 코믹한 듀엣을 신나게 부른다.

    '밤의 여왕'과 '시녀들' 그리고 모노스타노스가 어둠 속엣 다시 나타나 한 번 더 자라스트로를 패배시킬 시도를 하지만 실패한다. 이들은 오피려 빛으로부터 영원히 추방되어 파멸하기에 이른다. 자라스트로의 자비로운 지도 아래 아름다움과 지혜가 영원히 왕좌를 점하리라-"어둠의 힘은 빛에 굴복했도다"고 노래하는 자라스트로에 호응해서 이시스와 오시리스신을 찬양하는 합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