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구부러져 있어 뒷굽은이라고 하는 오름입니다.
여기서 뒤란 송당마을에서 볼때 뒤쪽을 말하겠죠.
등성마루가 구부러지며 화구를 감싸면서 초승달 모양을 이루고 있어요
그런데 걸어보니 등성마루가 제법 길어요. 이게 쭉 연결되었다면 아부오름과 같은 형태가 될 것 같아요.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원형 분화구였는데 서쪽 부분이 2차폭발로 날아갔던지 아니면 침식됬던지
아니면 제일 높은 곳까지의 비고가 36m로 별로 높지 않으니까 골재 또는 송이를 다 파서 없어졌던지 한 것 같아요.
지금도 북쪽 사면은 많이 깍여 있어요.
옆에 보면 암설류의 언덕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곳들도 뒷굽은이와 마찬가지로 거의 노두가 훼손되어 있거든요
그것도 계속 파내고 보면 없어질 것이고 그 때는 있었는지도 모르겠지요.
사유지라서 주인이 활용하겠다는 것을 어찌 말립니까?
조용히 뒷굽은이에 인사하고 등성마루를 오릅니다.
비록 낮은 오름이지만
북서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방향의 조망을 제공해 줍니다.
오늘처럼 한라산쪽에 비가 오는 날도
나름 최선의 조망을 제공해준
뒷굽은이에게 고마워하며
등성마루를 돌고
또
돌고
그래도 아쉬워
주변 언덕들을 한번씩 오릅니다.
뒤돌아본 뒷굽은이...
오늘 고마웠습니다.
빠른 시간안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