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답답한 어느날
몇일 만에 비도 개이고
햇볕이 나길래
큰대나에 올라서 주변 조망이나 보면 마음이 풀릴까 해서 왔는데..
안개가 끼기 시작하면서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 집니다.
어쩔까 망서리다
우산없이
비맞으며
오르기 시작했는데..
길이 엉망이네요
차라리 눈이 남아 있거나
얼은데가 안녹은 곳은 차라리 나은데
어설프게 눈이 녹은데는
말그대로 진창이네요
안개는 점점 자욱하여
주변 조망은 다 가려 졌습니다
평소같으면 보였을 전망대 뒤 또다른 오름모습이
가리어져 있네요
분화구 넘어 보이는게 작은 오름입니다.
그외는 아무것도....
한라산은 커녕
주변조망 아무것도 못보고 내려 갑니다
길까지 질퍽이니...
빨리 약수터로 가서
물먹고 속차려야죠..속차릴건 사실 없으니..
물이라도 마셔야죠..
출구에 다왔는데
너무 아쉽고...
주차비조차 아깝게 느껴지네요
아까 안 지나간 가운데 길을 다시 올라가 봅니다
다시 내려 갑니다
빗방울이 안떨어지면 발지압이라도 하면서 내려 갈텐데...
좋은 벗들과 함께 라면
어디든 좋을테고..
이런 날씨...
자욱한 안개도..
마눌님과 함께 였다면
더 좋게 더 분위기있게 느껴졌을텐데...
하여간 오늘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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