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是我見 寫而不作/우리강 우리산

한글비근린공원, 이윤탁 한글 영비

하늘타리. 2013. 3. 24. 17:30

3월 18일

 

 

 

 

불암산을 갑니다.
새벽일찍 중계역에서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한글비근린공원과 충숙공묘역을 둘러보고

충숙공원 뒤 산길로 104마을을 가서 불암산을 오르려 합니다.


 

한글비근린공원은 청량리에서 옮겨온 서라벌고교부근에 있습니다.

 

 

 

 

 

 

 

 

 

이 공원에는 조선 중종 때 승문원 관원을 지낸 이윤탁의 묘 앞에 서 있는 비를 모각한 

 묘의 훼손을 경계하는 내용이 한글로 적혀 있는 비가 있습니다.  

 

 

 

 왜 모각한 비를 여기에 세웠을까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공식적인 이야기는 비석의 서쪽면에는 이윤탁의 셋째 아들인 이문건이 글을 짓고 글씨를 새긴 한글 30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비 뒷면에 새겨진 기록으로 중종 31년(1536)에 비를 세운 것으로 추정하면

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90년이 지난 후의 일로 남아있는 ‘한글비’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아직 한글이 널리 사용되지 못했던 시기에 과감히 ‘한글묘비’를 세웠고

글씨는 한글창제 당시와 똑같은 글씨에 서민적인 문체로 쓰여져 있다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고 하여

이곳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원비를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하였다가

2007년 보물 제 1524호로 승격하면서 이곳에 모각을 해서 세웠습니다.

 

 

이렇게 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한글 문화재를 사랑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중계동 신시가지 조성을 할 때

 이씨 종중에서 조선시대내내 잘 보전되어 왔는데 이제와서 이전할 수 없다고 완강한 반대를 하여,

다른 곳은 다 반듯하게 시가지가 조성되었는데, 한글고비가 있던 곳만이 툭 튀어나와 있었던 것입니다.

래서 그 비를 이전하기 위해 종중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보너스를 더 준것 아닐까요? 

 

 그런데 그렇다고 하면 아들 이문건이 영비(靈碑)라는 제목으로 비석을 세우면서

여기에 한문과 함께 한글도 새긴 그 내용은 부질없는 것이 됩니다.

그 한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비석은 신령한 비석이다. 비석을 깨뜨리거나 해치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미쳐 모를까봐 한글로 써서 알리노라.'

쉽게 말해서 불학무식한 상놈들이 비를 훼손할까봐

이 신성한 비에 할 수 없이 한글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비가 옮겨졌습니다.

 


이 비석을 세울 당시에는 묘비가 훼손되는 것이 다반사였나 봅니다.
그래서 다른쪽면에는 유식한 한자아는 이들이 읽으라고 '不忍碣'을 새겼습니다.

爲父母立此誰父母何忍毁之石不忍 不忍碣 犯則墓不忍凌明矣 萬世之下可知免夫라 하여

'부모를 위해 이 비석을 세운다. 부모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이 비석을 훼손할 것인가.

비를 차마 깨지 못하리니 묘 또한 능멸당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만세를 내려가도 화를 면할진저'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하여간 무식한 상놈들 보라고 새긴 한글 때문에 보물로 지정 되고

모사본이 하나 더 생겼으니 된 것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쨓든 한글고비라 하면서

그것에 새겨진 내용은 한글 창제정신과 맞지 않게 불학무식한 놈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비음과 안내문을 읽고

 

 

 

 

얼마떨어지지 않은 원 비석이 뒤로 옮겨 세워진 곳으로 갑니다. 

 

 

비각안에 한글고비가 있습니다. 

 

 

 

 

 

비각과 묘역을 보고 안내문을 읽습니다. 

 

안내문을 읽다보니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윤탁의 묘가 태릉에 있었는데 문정왕후 윤씨의 묘가 들어서서 이리로 이장하였다고 합니다.
1565년에 죽은 문정왕후의 묘를 만들려고 그 보다 30년전인 1536년에 무덤을 이장한다?
게다가 문정왕후는 중종의 릉인 정릉옆에 자기 묘를 쓰려고 하였었죠.

그래서 문정왕후는 서삼릉에 장경왕후와 함께 있던 중종을 정릉으로 옮겼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엉뚱한 태릉에 묻히게 된 것입니다.


 

그 종중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무어라 하겠습니까 마는

공인된 안내판에 까지 그렇게 적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길로 내려와 도로가 확장된 현장을 보고 충숙공원으로 갑니다.

Antonio Lotti  Oboe d'amore Concerto in A maj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