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 2012. 7. 15. 21:33

 '문득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라산 중산간

신역(神域)으로 뻗어 있는 사려니 숲길 같은....'

 

도종환의 시 사려니 숲길 중에 한부분입니다.

Eco-healing을 말하는 명품도로 답게 저명한 시인도 한 수 붙였습니다.


사실 이 길이 개설 또는 개방되기 이전..
두용어가 다 마음에 안듭니다.

원래 이길은 93년도에 임도로 뚤려 있어 사람이 다녔으니 이미 개설, 개방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다시 표현합니다.
이길을 이용해서 사려니오름까지 갈수 있도록 한남 시험림을 개방하고

길을 부분 부분 보수하고

사려니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이전에는

물찻오름을 갈때 그 입구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다니던 길이지요.


사려니길이라는 이름이 붙고

한남시험림을 지나 사려니오름까지가 개방된 후

 그 16km거리를 몇번 걸었지요.

 

하지만 물찾오름 통제가 풀리지 않은 채 꽤 오렌 시간이 흐르고

한남 시험림을 열었다 막았다하며 사려니 오름을 가려면 사전 신고를 하라하고

또 사려니오름 까지 가서는 그 돌아올길은 아득하고 

돌아오는 교통편은 너무 답답하여

입구에서 5Km정도 걷고 돌아오거나

붉은 오름쪽으로 나가는 코스를 택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찾아오지를 않았습니다..

 

오늘 사려니길  일부를 걸었습니다.

오름 어딘가를 오르자고 모인 장소에서....

 쏟아지는 빗줄기에 놀라 행선지를 변경합니다.
여기가자 저기가자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바닥에 송이를 다져 깔아 질퍽거리지 않는 사려니길을 걷기로 합니다.


사려니 길 입구입니다.

 

 

 

길을 따라 가다 우측으로 또 하나의 길이 있습니다.

비도 멈췄고 하니 사람많은 탐방로를 따라 가지 말고 숲길을 걷기로 합니다.

 

 

가다가 막힐겁니다만

그때는 기억으로 길을 찾아 시안모루쪽으로 걷겠습니다.
가다가 천미천 갈래를 두번 넘어가고

그렇게 한바퀴 빙돌아 이덕구 산전 못미쳐서

사려니길 주도로로 내려오겠습니다.

 

 

숲길의 기록입니다.

 

 

 

 

 

 

 

 

 

 

 

 

 

 

현원학의 글을 옮겨 봅니다.


아득한 예날 제주 들녘을 호령하던 테우리들과 사농바치들이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길을 화전민들과 숯을 굽는 사람 그리고 표고버섯을 따는 사람들이 걸었습니다.

한라산 맑은 물도 걸었고 노루 오소리도 걸었고 휘파람새도 걸었습니다.

그 길을 아이들도 걸어가고 어른들도 걸어갑니다. 졸참나무도 서어나무도 함께 걸어 갑니다.

우리는 그 길을 사려니 숲길이라 부르며 걸어갑니다.

 

 

 

 

 

 

 

 

 

 

 

 

 

 

 

 

 

 

 

 

 

 

 

 

 

사려니길 주도로로 내려 왔습니다.

 

 

 

남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물찻오름 입구지나 붉은 오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올겁니다만

우리는 여기서 방향을 돌립니다.

 

 

 

숲속유치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입구 거의 다와서 비자림로라고 하는 1112번 도로와 연해서 놓여있는 하천을 따라 갑니다.

 

 

 

 

 

그렇게 조인납 지경으로 들어 갔다가

 

 

 

 

 오늘 하루 일정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