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답사 - 한경면 저지리 본향 당멀 허릿당
허리궁전이라고도 불리우는 당.
일대에서 가장 영기가 세다고 하는당.
이곳을 건너뛸 수가 없어서
금년 2월 사진을 이제야 블로깅합니다.
저지오름 동북쪽 허리에 있습니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 마을 중간에서 약 400m 가량 떨어진 곳이지요.
팽나무와 볼래나무, 잡목들이 우거져 있는 밭 경계에 위치하고 이중 팽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작은 돌을 쌓아 제단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이 당은 저지리 사람들의 생산·물고·호적을 관장하는 본향당입니다.
이 당에서 모시는 신은 거문오름 웃당밧 당신인 황서국과 거문오름 알당밧 당신인 호근마을 정씨 부인의 첫째 딸입니다.
그 둘째 딸은 상명리 축일본향신이 되었고, 셋째 딸은 조수리 축일본향이 되었습니다.
이 당의 제물로는 메 2그릇과 돼지고기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올립니다.
할망 혼자 계신데 메 두그릇을 올리는 이유는 메 1그릇은 할망신 몫이고, 1그릇은 이 마을 다른 당에 좌정해 있는 하르방신 몫이기 때문입니다.
이 허릿당 일뤠중저의 하르방당이 어딘지를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주 전통문화연구소 자료에도 않나오고
마을 분들도 다 모르신다고 합니다만
예전에 나온 마을지에 사진 하나가 실려 있어 참고로 올립니다.
당시 자료를 그대로 옮기면
신목으로 삼던 큰 팽나무가 아직도 남아 있으나,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폐당 되다시피 했다.
다만, 자세히 보면 나무 밑동에 물색이 약간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당에서 모시는 당신은 허릿당 할망의 남편이다. 보름당이라도 한다.
그런데...
이 하르방에게 작은 각시가 있는 가 봅니다.
그 당에 대한 사진과 기록도 그대롤 옮깁니다.
저지리 수동 인가에서 동쪽으로 50여 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양돈장 건물 바로 뒤에 있다.
당은 상록수가 우거져 있는 밭담 무더기 위에 마련되어 있지만, 제단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나무 밑동에 물색이 한 묶음 걸려 있을 뿐이다.
현재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폐당 될 위기에 처해있다.
하르방당신의 작은 부인을 모시는 당이다. 여드렛당이다.
이렇게 써 있는데 그 주변에서는 당이 없답니다. 날 잡아서 일대를 뒤져서 한번 찾아 보겠습니다.
용선달리 일뤠하르방당입니다.
저지, 조수, 낙천이 전부 이자리에서 생겨서 갈리었는데
그래서인지
아주 옛날에는 소나 말을 몰고 지나갈때는 멈추어서 털이라도 던져 주어야 무탈했다는 신력이 센 하르방을 모시던 당입니다.
세월의 흐름은 사람이나 신이나 거스르지 못하는 군요.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당시의 신목만 남아있고
그옆 물통이 당옆 밭있는데 있어서 붙여진 이름 당밧물이라하여 아 여기가 당이었구나 하는 지경입니다.
저지리까지를 끝으로 한경면 신당답사를 마칩니다.
제주도 동쪽지역 신당자료를 거의 유실한 상태라
당분간은 신당에 대한 블로깅은 쉬겠습니다.
또 모르지요
어느 바람에 휙 다녀올른지는...
Johann Sebastian Bach